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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칸트인가 -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ㅣ 서가명강 시리즈 5
김상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중 제5권『왜 칸트인가』이다. 법의학교실 유성호, 생명과학부 홍성욱, 수학교육과 최영기,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의 강의에 이어, 이번에는 철학과 김상환 교수의 강의가 담겨 있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서울대 교수진에게 명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인데, 지금껏 서가명강의 강의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강의를 듣는 듯, 칸트 철학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은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하여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한다. 기초 학문부터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콘텐츠, 트렌드를 접목한 실용 지식까지 차원이 다른 명품 강의를 도서, 강연, 팟캐스트로 만날 수 있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김상환.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현대 철학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적 사유로 우리 사회와 인간을 통찰하는 글을 쓰고 강연을 해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칸트의 위대한 업적을 통해 철학이 시대의 고민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학문의 분류', '주요 키워드'와 들어가는 글 '철학사는 왜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가'를 시작으로, 1부 '칸트의 인지 혁명- 마음 모델의 혁신『순수이성비판』', 2부 '칸트의 윤리 혁명- 덕 윤리에서 의무의 윤리로『실천이성비판』', 3부 '칸트의 미학 혁명-근대 예술의 정초『판단력비판』전반부', 4부 '칸트의 생태 혁명- 기계론에서 유기체론으로『판단력비판』후반부'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 위대한 스승'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의 '들어가는 글' 제목은 '철학사는 왜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가'이다. 이 글을 보면 이 책의 가이드라인을 살펴볼 수 있다. 칸트의 3대 비판서는 무엇인지, 칸트의 비판 철학이 서양 사상사에서 불러일으킨 혁명적인 변화는 무엇인지 등 이 강의를 끌고 가는 근본적인 의문을 함께 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우리는 앞으로 칸트 사상의 근간을 소개하되 그가 서양사상사에 가져온 혁명적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서양 철학사는 칸트에 의해 어떻게 달라졌는가? 칸트 이전의 철학과 칸트 이후의 철학은 어떠한 대조를 이루는가? 이것이 이번 강의 전반을 끌고 가는 주도 물음이다. 이것은 서양사상사에서 칸트가 만들어놓은 근대성의 문턱 자체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11_들어가는 글 中)

철학은 지식을 가르친다기보다 생각하기를 가르친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칸트는 앎으로서의 '철학'과 활동으로서의 '철학하기'를 구별했다. 사실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칸트만큼 정확하게, 그리고 칸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해준 철학자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칸트를 읽어야 하는 이유도 최종적으로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300쪽)
책을 통해 지식을 채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칸트를 어렵다고만 생각해왔다면 이 책은 그 장벽을 깨는 데에 도움을 준다. 어렵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중요한 것이니, 이제 한 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떠냐며 방황하는 손을 잡아준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알겠다, 이런 의미라면 한 번 공부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이런 강의로 묶이지 않는다면 관심 갖기 힘들 법한 주제들을 서가명강 시리즈로 만나게 되어 그 의미가 크다. 이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