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술 드세요
현몽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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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몽 스님의 에세이『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술 드세요』다. 일단 제목에서 시선 한 번 끌고, '안성기 주연 영화 <만다라> 실제 모델 땡초 현몽'이 쓰고 그렸다는 데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막히게 재미나는 색다른 명상 에세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술 드세요』를 읽으며 색다른 명상에 동참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현몽.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스님인데 자칭타칭 땡초란다. 진짜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 한때 어영부영 쥐꼬리만치 매스컴도 좀 탔으나 다 허망하고말고다'라는 말로 저자 소개가 시작된다. 쓰기도 그렇고 안 쓰자니 애매한, 묘한 느낌이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 바로 옆에는 '술'이라는 글과 그림이 있다. 술은 이유 불문코 위대한 주(酒)님이시다. 술 안 마시는 자 죄 많은 자들이다. 술은 피 한 방울이다.'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스님'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술'이지만 이 책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이렇게 흐를 것이라 예상하면 된다.


이 책에는 '먹는다, 사랑한다, 기도한다, 수행한다, 추억한다, 마신다, 취한다, 미친다, 살았다, 죽는다'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서평을 쓰고자 하니 무엇을 써야할지 망설여져 한참을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불립문자' 같은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조심스럽기도 하다. 위트 넘치는 글은 마당놀이 한바탕 걸쭉하게 판 벌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농담인 듯 진담인 듯 청산유수로 흘러가는 글을 흥미롭게 읽어나가긴 했지만, 왠지 '땡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듯 예사롭지 않다.



부처님께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 그렇다고 너무 멀리 떨어지지도 말라. 불(佛)은 불(fire)이다. 너무 가까우면 뜨거워 괴롭고 너무 멀면 차가워 괴롭다. 여래와 나 사이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이 이상적이다. (229쪽)

나에게는 이 책이 '불가근불가원'인 책이다. 하나하나 이해하자고 달려들면 그때부터는 난해해서 속이 복잡해지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멀리 하자니 다방면으로 두루두루 풀어내는 글을 읽어는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마당놀이 구경하듯, 한 판 놀아보는 걸로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살아선 살고 죽어선 죽는다. 그게 완벽한 인생이다'에 '얼쑤' 장단을 맞추며 말이다. 정말 특이한 책이다. 색다른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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