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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보는 진짜 이집트 문명 이야기 ㅣ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그냥 이집트 여행 체험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이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만나는 진짜 이집트 문명 이야기'를 담았다는 설명을 보자 그야말로 확 끌렸다. 특히 파라오의 무덤을 탐사했던 고고학자가 철저한 고증으로 풀어낸 살아있는 이집트 문명 이야기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도굴꾼, 파라오, 장의사, 주부, 농부 등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도널드 P.라이언. 워싱턴 주 퍼시픽루터란대학교 인문학과의 가장 인기 있는 교수이자 고고학자. 이집트 고고학, 폴리네시아 고고학, 고대 언어와 문자를 주로 연구한다. 이집트 '왕들의 계곡'에서 현장연구를 진행했으며, 그동안 찾지 못했던 잃어버린 무덤과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미라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의 고관 아메네모테프의 미라도 그중 하나다. 2017년에는 아멘호테프 2세 시대에 만들어진 무던 세 개를 재발굴하여 탐사하기도 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고대 이집트로 시간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집트의 신성한 통치자와 그의 최측근이었던 관료, 수행원부터 성실한 농민, 도예가, 방직공과 군인에 이르기까지. 그때 그곳에 살던 고대 이집트인 24명의 일상을 통해 이제는 사라진 문명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그들이 생활에서 거두는 크고 작은 투쟁과 승리를 지켜보며 거대한 이집트 고대 문명을 재구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6쪽_들어가며 中)
이 책은 총 2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왕가의 무덤에 내린 저주를 두려워하는 도굴꾼', 2장 '잠 못 이루는 파라오', 3장 '미라를 만드는 장의사', 4장 '지나간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병', 5장 '태양신 아문-라에게 영광을 바치는 사제', 6장 '소를 빌려 땅을 경작하는 농부', 7장 '빵과 맥주를 만드는 주부', 8장 '오벨리스크를 만드는 채석장을 방문한 감독관', 9장 '파피루스 줄기로 낚싯배를 만드는 어부', 10장 '도자기 공장에서 진흙을 빚는 도공', 11장 '상형문자를 배우는 어린 소년', 12장 '술과 음악의 여신 하토르를 모시는 사제', 13장 '재심 판결을 내리는 고관대작', 14장 '파라오의 그늘을 책임지는 자', 15장 '세 가지를 약속받는 파라오의 왕비', 16장 '죽은 자를 배웅하는 전문 울음꾼', 17장 '파라오의 무덤 설계를 감독하는 건축가', 18장 '포로로 끌려와 벽돌공으로 일하는 시리아인들', 20장 '성대한 축하연을 준비하는 대저택의 안주인', 21장 '여왕을 위한 금 장신구를 만드는 보석 세공사', 22장 '하프 연주에 맞춰 춤추는 소녀 댄서', 23장 '하마 지방을 이용해 대머리 치료제를 만드는 의사', 24장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산파'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하루 24시간을 한 시간씩 쪼개서 고대 이집트에서 살아가는 체험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운 책이다. 박물관에서 보는 먼지 쌓인 역사적 자료가 아니라, 실제 삶의 공간에서 과거와 연결된 현재를 보는 듯이 생생하다. 스크루지 영감이 과거 시간을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을 보듯 이 책을 읽어나간다. 단, 하루 체험도 아닌 한 시간 체험이어서 시간과 분량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그만큼 생생하고 재미있게 휘리릭 넘기게 되는 책이라는 것이다. 조금이나마 그 시대의 각양각색 직업 체험의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또한 내용이 많아지면 분량 또한 겉잡을 수 없이 거대해져서 감당하기 힘들 것이니, 이 정도의 적당함을 칭찬한다.

그동안 읽은 책들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생생하게 이집트 역사를 직접 경험하듯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고대 이집트로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농부, 주부, 어부 등 그 시대를 살아간 일반인들의 아주 평범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이집트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고고학자가 철저한 고증으로 풀어낸 살아있는 이집트 문명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