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 끊고 버리고 벗어나는 정리 생활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망고나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책을 읽으며 한참 정리에 돌입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덧 물건들에 다시 휩싸여있다. 필요하다고 산 물건들인데 막상 나에게 와서 예쁨받지 못하고 구석에서 찬밥 신세인 것도 있고, 생각보다 활용도가 떨어져서 외면 중인 것도 눈에 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며 정리에 돌입해서 도움이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자본주의 현대사회에 살면서 갖가지 마케팅에 넘어가지 않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 그때만이라도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다시 정리 관련 서적을 한 번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 자체도 지금의 내 심정을 반영하는 듯 '다시'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더욱 와닿는다. 한때 버리고 정리하며 깔끔한 상태를 맛보았지만 다시 소비사회의 유혹에 넘어가 물건들로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쯤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라고 권유하는 책이다. 다른 일정과 책들을 제쳐두고 이 책『다시 버리기로 마음먹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야마시타 히데코. 요가의 행법철학 '단행, 사행, 이행'을 깨닫고는 물건 정리법을 통해 누구나 실천 가능한 자기탐구 방법이자 정리기술인 '단사리'를 고안했다. '단사리'를 통해 일상의 정리법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정리, 수납, 청소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단사리'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저서『단사리』는 일본은 물론이고 대만, 중국 등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저는 물건이나 생각 모두를 정리하는 '클러터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야마시타 히데코입니다. 영어로 '클러터clutter'는 한마디로 '잡동사니'를 말합니다. 저는 집안에 넘쳐나는 물건을 찾아내 나와 물건의 관계성을 재정립하고, 현재 나에게 필요하지 않고, 맞지 않고, 불쾌감을 주는 물건을 제거할 수 있도록 조언이나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물건이 잘 정리되면 저절로 마음의 잡동사니와도 멀어지지요. 클러터 컨설턴트는 이처럼 생활 공간과 마음의 잡동사니를 정리할 수 있게 컨설팅해드립니다. (들어가며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늘 버려야겠다고 생각만 하는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장 '정갈해지는 구조를 알면 의욕이 생긴다', 2장 '나는 왜 정리를 하지 못할까', 3장 '머릿속 정리부터 시작하자', 4장 '이제 몸을 움질일 차례', 5장 '상쾌함과 해방감 그리고 기분 좋음'으로 이어지며, 마치며 '물건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아름답다'로 마무리 된다.  내 주위에는 기분 좋은 물건만 있다, 물건이 차지해버린 내 공간과 에너지를 되찾는다, 물건을 줄여가면 인간관계도 변화한다, 물건을 줄이고 버리는 과정에서 의식도 변화한다, 둔감해진 내면의 센서를 연마한다, 소비를 권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다, 정리가 안 되는 방은 변비 상태와 같다, 잡동사니나 먼지로 가득한 방은 기운이 좋지 않다, 그 물건과 내가 공존하는 관계인지 살핀다, '지저분한 방'은 자기 부정의 에너지를 뿜는다, 이곳이 무엇을 위한 공간인지 생각하라, 잘 버리려면 고르는 힘을 키워야 한다, 남은 물건에서 '나'를 볼 수 있다, 불필요한 물건이 주는 스트레스를 버린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은 '원통해!'라는 심리적 속박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에게도 잘 사용하지 못한 꺼림칙한 감정이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사용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불안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젠가는 사용하겠지'라는 핑계를 대고 그대로 방치한다. 이런 핑계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스스로를 재촉하고 핑계를 대기 일쑤다. 이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난 뒤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가면 할 수 있는 일은 증거 인멸밖에 없다. 결국 버리는 것이다. (88쪽)

저자는 잡동사니를 포괄적으로 정리해보면 '꺼림칙한 축적물' 또는 '불안의 축적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입할 때에는 꼭 필요한 것 같아서 들여놓았지만 쓰지도 않고 버리지도 못하는 물건들이 눈에 밟힌다. '다음에 꼭 사용해야지'라는 결심을 하고 나서도 사용하지 않던 그 물건들을 이제는 보내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 책이 마음을 건드리며 행동으로 옮기도록 도움을 준다. 적어도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물건들을 소유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물건에게도 예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렇게 독자의 마음을 건드리며 단사리를 실행하도록 격동시킨다. 핑계과 고민을 넘어서서 진정 나자신을 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읽으면서 행동하게 되는 책이다. 저쪽 구석에서 방치된 물건들이 이제 자기 좀 떠나보내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주변을 둘러보며 물건들에 미안해지기도 하고, 불편했던 내 마음을 인식하며 실행에 옮기게 된다. 물건을 선택할 때는 '사용 가능한가'가 아닌 '내가 사용할 것인가'를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을 깊이 새기며, 들썩들썩 몸부터 움직이며 행동에 옮긴다. 특히 청소나 설거지 등의 작업을 기피하는 사람일수록 물건 줄이기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며 더 이상 물건을 늘리기보다는 있는 물건들을 잘 활용하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잘 보내는 방법으로 단사리 실천을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막연히 정리 좀 해야지 하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도록 힘을 실어주는 책이어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마음이 해이해져서 '다시'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추진력을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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