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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치데라 에그루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평점 :
10년 전으로 돌아가 나 자신에게 해줄 말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10년 간을 생각해보면 인생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기간이었다. 곁에 있어서 힘이 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부족하기도 했다. 10년 전의 나는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려고 하지는 말고, 그 중에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엄선해서 하렴.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이것저것 다 하려면 제대로 할 수 없단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10년 전으로 돌아가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이라는 글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특히 "너는 아니?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이라는 문장 앞에서는 뭉클해진다.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의미로 이 책『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치데라 에그루. '슬럼플라워'라는 블로그로 더 유명한 그녀는 인기 블로거이자 강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자신이 자란 사우스 런던의 페캄 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인 블로그 '슬럼플라워'는 자기 긍정, 페미니즘, 패션, 연애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일관된 메시지는 '나 자신을 첫 번째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 책은 스물세 살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내공, 위트를 보여주는 그녀의 글을 모은 첫 책이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세요. 당신만의 내러티브를 새로 쓰세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세요. (책 속에서)

이 책을 펼쳐들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규격화된 글자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기도 하고, 형형색색으로 살아 꿈틀대는 이미지들이 생동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책 속의 에너지를 전달받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늘 뒷전이었던 '나 자신'을 맨 앞으로 끌어와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생기도록 한다.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내 마음속을 들킨 듯 정곡을 찌르며 마음을 파고드는 글을 이어간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혹시 이번 생이 두 번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20대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전해주는 저자'라는 표현을 쓴다.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마음에 훅 들어오는 문장이 꽤나 많았고, 인생살이의 자신감을 불끈 장착할 수 있는 책이다. 요즘들어 자존감이 무너지고 에너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이 큰 힘을 주고 위로가 되었기에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