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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길 행복이 머물렀다 -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리워지는 음식 이야기
김수경 지음, 이갑성 사진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6월
평점 :
'나만의 맛길, 행복이 머물렀다!' 이 책의 제목을 읊조리다보면, 맛있는 추억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표지 사진을 보면서 동네 골목길을 걷다가 포근한 햇살에 아늑해지는 순간을 떠올린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감을 느끼지 않던가. 이 책에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리워지는 음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나만의 맛길 행복이 머물렀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수경.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요리연구가다. 일본에서 푸드스타일링을 공부했으며, 일본 꼬르동블루 등의 요리 클래스를 수료한 후 귀국하여 라퀴진에서 푸드스타일링을 담당했고, 현재 스튜디오 잇다를 운영 중이다.
이 책은 마흔한 개의 추억과 마흔한 개의 음식을 담았다. 추억의 골목을 걸으며 마음과 배가 든든해지는 맛있는 음식 한 그릇을 먹고 세상이 주는 슬픔에서 벗어나 한 숨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한 그릇을 먹고 터덜터덜 말고 가뿐하게 앞날을 걷기를 바란다. 사랑과 위로를 담아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당신을 위해 추억과 그리움이 깔린 맛의 세계로 가고자 한다. 먹으면서 울고, 먹으면서 웃다 보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한 세상 매끄럽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9쪽)
이 책은 총 5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행복: 내 손안에 있는 작은 행복을 잡고 싶었다', 챕터 2 '사랑: 사랑하고, 사랑했다', 챕터 3 '고독: 비로소, 혼자가 되었다', 챕터 4 '함께:같이 갈까?', 챕터 5 '위안: 토닥토닥, 날 위해서'로 나뉜다. 순댓국, 곱창, 낙지볶음, 보쌈, 부대찌개, 팥빙수, 빈대떡, 토스트, 콩국수, 호떡, 감자국, 탕수육, 고등어구이, 평양냉면, 물회, 수제 전병, 곰장어, 팥죽, 국수, 콩나물 국밥 등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에는 '마흔 개의 맛집 주소'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펼쳐들고 읽어나가다보면 문득 어느 순간, 과거의 추억 속에 한참 머물러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계속 읽어나간다. 좋아하는 음식에 얽혀있던 과거의 추억, 해당 음식을 좋아하던 누군가의 기억 등등 은은한 향을 머금은 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각각의 음식 끝에는 '집에서 맛있게 요리하기' 레시피를 알려준다. 물론 맛있는 음식은 맛집에 가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만, 여력이 안 된다면 직접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할 시간과 노력을 낼 수 없다고 해도 레시피를 알고 있다는 것 자체로 든든해진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저자는 도란도란 음식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야기와 사진 속 음식이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자면 생각지도 못했던 오래전 어느 순간의 추억 속 음식이 떠오른다. 기억 속에 잠자고 있는 순간을 깨워내 현재로 데리고 온다. 내내 미소가 지어지며 추억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마흔 개의 맛집 주소'는 그야말로 맛집 주소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책 속에 있는 맛집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찾아가도 좋을 것이다. 너무 한꺼번에 많이 몰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정말 큰맘 먹고 공개한 듯한 느낌이 들어 조마조마하다. 이 책을 읽으며 '맛, 행복, 추억' 등등 떠올리면 기분 좋은 것들만 솟아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토록 찾아 헤맨 행복도, 배가 든든해야 찾아온다'는 뒷표지의 말이 크게 와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