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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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재우 에세이『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이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유난히 지치는 시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34편의 응원 에세이를 읽으며 기운을 차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버티는 사람은 늘 어딘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시작은 준비가 부족하고, 진도는 마음처럼 나가지 않으며, 종종 찾아오느니 원치 않는 슬럼프다. 원래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며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은 길이 있는 사람은 젖은 구두를 신고 계속 걸어야 한다. 그리고 어차피 걷는 쪽으로 결정한 바에야 웃으면서 버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의 저자는 한재우. 작가이며, 하루 종일 읽은 책들을 유튜브 <재우의 서재> 에서 나누고 있다.

유튜브 <재우의 서재>

서울대 필독서, 하버드대 추천 도서, 시카고대 그레이트 북스 그리고 한 번쯤 들어보았을 고전들, 세상의 모든 좋은 책을 알기 쉽게 읽어드립니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시작하는 이에게, 달리는 이에게, 넘어진 이에게, 그래도 계속 하려는 이에게 보내는 글이다. 프롤로그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를 시작으로, 시작하는 이에게 '초라하지 않은 출발은 없다', 달리는 이에게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다', 넘어진 이에게 '슬럼프는 흔한 호모 사피엔스의 일', 그래도 계속하려는 이에게 '부지런히 읽고 꾸준히 쓰겠습니다'로 이어진다. 에필로그 '지금 여기 온전한 내 자리가 있다'로 마무리 된다.

 


우리는 늘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어서 이것을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저것을 못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넉넉해도 하지 못한다. 원래 시간은 상대적인 까닭이다.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이 충분한 때는 오지 않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 할 일은 밀려들지 않는다. 일이 있는 사람에게 어차피 시간은 늘 빠듯하므로 할 일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

움베르토 에코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장미의 이름』을 쓴 소설가다. 하지만 소설가이기 이전에 그는 기호학자, 철학자, 미학자로서 세계적인 석학이다. 소설보다는 학문에 들이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말한 적도 있다. 당대의 천재라고 불려도 좋을 에코에게 인터뷰어가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십니까?"

에코가 답했다.

"세상에는 틈이 많습니다." (89-90쪽)

현재 상황에 따라 골라 읽으며 힘을 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아니면 그냥 전체적으로 읽어나가다가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문장 앞에서 멈추어 서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특히 구체적인 고민 앞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꿈이 없다는 고민부터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았다는 고민, 시작이 늦었다는 고민, 잘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고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고민, 슬럼프를 극복하고 싶다는 고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고민,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고민 등 온갖 고민 앞에서,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고민 많은 청춘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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