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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 - 회사도 부서도 직급도 없지만
김지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6월
평점 :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고 배우고 익히며 자라왔다. 그래서일까. 지금 직장과 다른 직장, 안정적인 직장과 프리랜서 혹은 자영업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 위해 삶의 방향을 틀었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며 저자가 하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직장이 주는 안정적인 연봉과 직급은 매력적이지만 계속 아팠고 꾸준히 힘들었으며 자주 지쳤다.
마음을 다잡고 퇴사한 후 프리랜서를 선언했지만 지금도 자주 미래를 걱정하며 잠든다.
작은 작업실에서 일이 끝나자마자 세 발짝 거리의 이불로 뛰어든다.
출퇴근이 공존하는 작업실이라 답답할 때도 있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프리랜서의 삶이 불안하지만,
일흔 살에도 내가 원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란 믿음 하나로 오늘도 나에게 말한다. "수고했어!" - 책 뒷표지 中
프리랜서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프리랜서 라이프를 좀더 들여다보고자 이 책『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지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지은 책으로는『하루 한 페이지 그림일기』,『29.9세 여자 사전』이 있다.
반짝거리던 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야근을 하기 위해 태어나 뒤돌아 볼 겨를조차 없는 어른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 어쩐지 애달퍼보였다.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그러니까 괜찮다고, 조금만 더 참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주문을 외우듯 그날도 억지 위안과 희망고문을 하고 잇었다. 그런 내가 펼쳤던 오래전 일기장엔 나조차 잊고 있었던, 내가 그토록 바라던 나의 모습이 있었다. 방향을 잃고 맴돌기만 하던 마음에 조금씩 용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무엇이 됐든, 설령 그게 더 힘든 길이 된다 한들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이 생겨났다. 그렇게 시작된 프리랜서의 삶. 여전히 나의 하루는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반짝이던 나를 위해 오늘도 힘을 내 걸어가 본다. (10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프리랜서로 살고 있습니다만', 2장 '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3장 '내가 나를 다독여야 합니다만' 4장 '언젠가는 여행했습니다만'으로 나뉜다. 프리랜서 김지은입니다, 프리 백수 시절,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것, 마감이 코앞이다, 프리랜서가 듣는 단골 멘트 TOP 5, 현금이 아닌 작업료, 늘 야근하는 인생, 프리랜서의 하루, 때론 먹고살기 위한 일, 가끔은 모셔야 하는 최저임금님, 혼자만 '프리'한 통장,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란, 불안하지 않은 척, 생각보다 힘들고 생각만큼 즐거워, 새벽 세 시의 딴짓, 여유 같은 소리하고 있네, 프리랜서의 오후 세 시, 퇴사 결심보다 더 힘든 결정, 먹고살 걱정은 그대로, 일흔 살에도 일하고 싶어, 상비 간식 리스트, 거절하는 법, 직장인 VS 프리랜서의 뇌구조, 조급함과 친해지는 법, 여행에서 만나는 것들, 동네 여행이 좋아,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현실적인 모습을 가식없이, 가감없이, 보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특히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쳐다보며 웃게 되는데, 우울할 때 그림만 보아도 기분 업될 것 같은 예감이다. 또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며, 현실은 현실이라는 생각으로 환상을 조금은 깨본다. 프리랜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그 실체를 알려주마' 라며 유머러스한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책이다. 저자는 계속 책도 내고 일러스트일도 하며 오래오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재미있게 읽으며 일과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에세이여서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