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시 - 아픈 세상을 걷는 당신을 위해
로저 하우스덴 지음,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일상은 치열하다. 격렬한 날씨까지 더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 폭풍우가 지난 듯한 주말이 되어 나를 위한 선물처럼 고른 책이 바로《힘들 때 시》이다. 이 책을 읽으며 10편의 시와 해설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시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희망의 에세이스트 로저 하우스덴이

아픈 세상을 걷는 사람들을 향해 전하는 10편의 시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로저 하우스덴. 시에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는 희망의 에세이스트다. 영국 바스에서 태어나 <가디언>지의 칼럼니스트, BBC의 인터뷰 기자를 거쳐 이제는 23권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시는 인간성이 배제된 집단적 전투를 향해 인간 본연의 얼굴을 찾게 해주면서, 비록 지금의 인간 세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상기시켜준다. 바로 이것이《힘들 때 시》가 맡은 역할일 것이다. (16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매기 스미스 <좋은 뼈대>, 엘렌 배스 <내 말은 말야>, 콘래드 에이킨 <말다툼>, 윌리엄 스태포드 <자유로움>, W.S.머윈 <반짝이는 빗방울>, 잔 리처드슨 <빛이 오는 방법>, 웬델 베리 <이제 최악을 알게 되었으니>, 잭 길버트 <변론답변서>, 나짐 히크메트 <이쪽 길입니다>, 마리 하우 <수태고지> 등 10편의 시와 그에 따른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첫 장의 제목은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지 말라>다. 처음 실린 시는 매기 스미스의 <좋은 뼈대>인데, 인생은 짧고, 세상은 적어도 오십 퍼센트는 끔찍한 곳이라는 것, 그조차도 긍정적으로 바라본 평가인 것을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겠다는 내용의 시다. 솔직하게 와닿는 시를 보며, '오호~ 이 시 마음에 드는데' 하는 느낌으로 시에 빠져든다.

인생은 짧다, 비록 내 아이들에겐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인생은 짧다, 그리고 흘러간 내 삶은 더 짧아졌다

수없이 달콤하고, 어리석은 짓들로 인해,

달콤하고도 어리석은 수많은 행동들

내 아이들에겐 비밀로 할 것이다. 세상은 적어도

오십 퍼센트는 끔찍한 곳, 그조차도 긍정적으로

바라본 평가인 것을, 비록 내 아이들에겐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중략)

내 아이들에겐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영업하는 중이다. 노련한 중개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진짜 형편없는 곳을 당신에게 보여줄 때, 재잘거릴 것이다.

이래 봬도 여기가 뼈대는 좋다고. "이곳은 보기보다 훨씬 멋진 곳이랍니다.

그렇죠? 당신이라면 이곳을 멋지게 만드실 수 있어요." (<좋은 뼈대> 中)


힘들 때 무조건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의미 없다. 와닿지도 않는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아름다운 세상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강요하지도 않는다. 때로는 시니컬하게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우리를 속이거나 눈을 가리지는 않는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열 편의 시는 지금껏 접한 적 없는 시여서 새로운 세상을 발굴하는 느낌으로 하나씩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음을 여는 것은 그렇게 간단히 결정되는 일이 아니다. 오직 스스로가 배의 선장이 되려는, 또 우리의 기호에 맞게 삶을 지휘하려는 몸부림을 그만둘 때에만 우리 앞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 어쩌면 그때야말로, 우리 모두가 등불이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자신이 빛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던 빛나는 등불이었음을. (115쪽)


열 편의 시와 저자의 에세이가 이어지는 책이다. 맨 앞에는 시가 수록되어 있고, 그 다음에는 에세이가 이어진다. 10편의 시가 처방전이 되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때로는 시에, 때로는 저자의 글에, 마음을 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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