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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 -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에게
유수진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을 감추기 급급했던 1인으로서 이 책이 눈길을 끌었다. 비슷한 성향의 저자가 풀어나가는 글에 공감할 내용이 많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 책『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수진. 보이지 않는 마음을 글로 쓰고 읽는 일을 좋아한다. 가장 위험한 일은 위태로운 생각을 마음속에만 가두는 것이며, 그 마음을 꺼내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글쓰기라고 믿는다.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를 거쳐 홍보 담당자 및 디지털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기획, 운영자로 일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큼 무거운 마음을 들고 있다면 아무에게나 그 망므을 글로 적어 떨쳐보면 어떨까? 못생긴 마음을 드러낸 나의 홀가분한 기록들은 잘난 구석이 없어 여전히 내보이기 부끄럽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꺼내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용기를 갖고 꺼내본다. 지금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만날지도 모를 당신에게. (11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마음은 모양이 없지만 꺼낼수록 구체적인 모양이 만들어진다'를 시작으로, 1부 '캄캄한 마음속을 마주하다', 2부 '그래도 너에게는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 3부 '지켜내고 싶었던 회사 안에서의 나', 4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로 나뉜다. 에필로그 '누구에게나 붙잡을 손잡이가 필요하다'로 마무리 된다. 도대체 '내 것'이라는 게 있을까, 평범함의 사각지대, 바다를 보면 속이 뻥 뚫릴 줄 알았지, 그때 그 순간을 인화한다는 것, 글은 신중히 쓰면서 말은 왜 함부로 해, 그렇게 사람 볼 줄 몰라서 어떻게 살래, 매일 아침 밥 짓는 소리처럼 쓰기, 글은 유행을 따르지 않았음 좋겠어, 평소에 글 쓰는 생각을 해?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내가 하루하루 평범한 인생을 쌓으며 살아온 것처럼,
누군가는 나와 '다른' 평범한 하루하루를
쌓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면 '평범함'의 정의가 달라진다. (33쪽)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의 순간을 들여다본다. 에세이라는 것이 그렇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가짜일 수밖에 없다. 어느 선까지 자신을 드러낼지는 미지수. 그 선을 무지 고민했을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며 왠지 고민을 많이 했을 듯한 저자의 부단한 노력과 용기가 보였다. 평범하다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평범함'을 바라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진다. '사각사각' 연필로 글을 적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디지털 같은 것은 잘 모를 것 같은, 그래서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글이라는 것은 분명 별 것 아닌,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일상조차 의미를 부여하는 마법같은 작업이다. 일단 적어놓고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랬구나'라며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서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