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7
토베 얀손 지음, 허서윤.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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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8권 중 제7권『무민파파와 바다』이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이다. 무민 캐릭터는 이제는 누구나 아는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어릴 때 접한 이상야릇한 생명체로 캐릭터 자체는 익숙하지만, 처음 책으로 읽기 전까지는 책으로 접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 그것도 어른들이 읽는 소설로 말이다. 하지만 지난 번『무민의 겨울』을 통해 처음 읽어보고는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시리즈 중 다른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무민파파와 바다는 1965년에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로, 1958년 세상을 떠난 작가의 아버지 빅토르 얀손에게 헌정했다. 무민 가족이 작품에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이며, 실제 마지막 작품인『늦가을 무민 골짜기』에서는 무민 가족이 떠나고 없는 무민 골짜기 이야기가 그려진다. (책날개 中)



무민 골짜기가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 무민파파는 가족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먼바다 외딴섬에서 새 삶을 꾸리기로 한다. 살림살이를 몽땅 싸서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그러나 척박하고 낯설며 고독하기 그지없다. 등대지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등댓불은 켜지지 않고, 말 없는 어부 달랑 한 명뿐인 등대섬. 바다와 파도와 바위에 둘러싸인 무민 가족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변해 간다. 종잡을 수 없는 바다를 연구하고 글로 쓰는 무민파파,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무민마마, 등대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무민……. 저마다 다른 생각과 남모를 꿈을 좇기 시작한 무민 가족, 이대로 괜찮을까?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토베 얀손. 1914년에 태어났고 1945년『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출간하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월도 끝자락에 접어든 어느 오후, 무민 파파의 걱정과 잔소리로 소설 속 장면은 시작된다. 큰 산불이 나기 쉬운 달이라 특히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민 가족은 "무민파파는 팔월만 되면 산불 이야기뿐이라니까."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다. 사실 아주 작은 불이 나긴했지만 이미 꺼버린 상태. 그래도 무민파파는 전전긍긍 밤새 그 앞에서 보초설 기세다. 나른하고 지루하고 걱정거리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짐을 꾸리며 떠나는 것부터 모험은 시작된다.

무민파파는 배를 몰고 있었다. 한 손으로 키를 단단히 부여잡자, 남모르는 책임감이 샘솟아 키를 끌어안으며 온전한 평화를 맛보았다. 가족들은 수정 구슬에 비쳤던 모습처럼 작고 무력했기 때문에 무민파파는 푸르스름하고 고요한 밤 내내 드넓은 바다에서 안전하게 이끌었다. (38쪽)

 


무민은 겁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이 모든 일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라는 뜻이었다. (48쪽)

이 책을 읽으며 무민가족과 함께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평화롭고 고요하고 행복한 것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변화를 추구하고 모험을 감행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단조로운 일상에 머물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항상 원하는 결과만을 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감행할 용기를 내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멈추어만 있다면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며 무민 가족과 함께 바다로 떠나보는 시간을 보낸다. 무민 캐릭터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도,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으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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