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의 일기 - 개 공감 댕댕이 라이프
이덕아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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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는 누구인가. 개 이름이다. 표지 그림과 '개 공감 댕댕이 라이프'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다. 섬진강에서 따온 '섬'이와 '진'이라는 설명을 듣고 보니 더이상 흔한 이름이 아니라 구체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게다가 이 책은 진이의 시점으로 써내려간 글이다. 가끔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삶이 어떨지 생각해보곤 한다. 이 책『진이의 일기』가 구체적인 견생, 댕댕이 라이프를 보여주는 에세이여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덕아. '강이 좋아 강변 살다보니 어느덧 예순이 지났다'라는 소개가 인상적이다.

지금은 우리 집 모과나무 아래 잠들어 있는 섬이와 진이. 우리 가족 구성원으로서 십오륙 년간을 함께 살다 떠난 녀석들이다.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에서 따온 '섬'과 '진'이라는 이름을 못 불러본 지가 이 년여가 되어 간다. 그들이 보고 싶다. (서문 中)


이 책은 진이와 섬이와 아녜스 이야기이다. 내게도 엄마가 있다, 사랑할 때, 솔로몬의 은반지, 개 인간, 태양에 구멍 내기, 명상, 헤어짐의 자리, 새 구경 가던 날, 이유 있는 반항, 공개 구혼, 섬진강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발가락이 닮았다?, 섬이의 유언, 회자정리,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바람이 전하는 말, 가출의 기로에 서서, 돌아온 사랑의 계절, 열정과 냉정 그리고 전쟁, 이상한 사람들, 전원교향악 등 50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리산 자락의 빨간 지붕 집에서 섬이와 진이라는 두 마리의 개와 할머니와 아녜스 두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개 둘에게는 성도 붙여놓았다. 전진, 배섬이란다. 상상력을 자극한다. 단조로운 일상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며 웃음꽃이 피어나는 상황이 눈에 선하다. 곳곳에 담긴 그림과 글 속 장면을 상상하며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 일상을 짐작해본다. 진이의 시점에서 풀어나는 이야기여서 좀더 다채로운 상상력이 더해진다. 사랑하고 아이낳고 키우며 일상을 살아내는 견생의 소소한 일상 속 단상을 그려낸다.

이젠 누가 뭐라 그래도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그동안 내 사랑이 부여해준 삶의 찬란한 불꽃놀이는 끝났다. 천신만고 끝에 사랑을 이루고 그 결실로 새끼들이 태어나고 생애 처음으로 부모가 되어 자식을 사랑하고 그 재롱에 시름을 잊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 간다. 내 새끼들아! 부디 너희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빈다. (142쪽)


그곳의 삶이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적인 문제도 알리고 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화동-화개 간의 19번 국도는 정말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는 길이기도 하고 아녜스가 좋아서 죽고 못 사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데 엄청난 돈을 들여 그 길을 4차선으로 확장을 하겠단다. 사람들을 더 많이 오게 하려고. (114쪽)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특히 공감의 장이 될 법한 책이다. 또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개를 키우는 일상은 어떨지 이 책을 보며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글과 그림을 통해 전해주는 댕댕이 라이프, 진이의 눈과 마음으로 전해주어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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