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수사학 - 성인의 리더십과 인성론
안성재 지음 / 어문학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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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전은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야지.' 하면서 독서 예정 목록에 수년째 올라온 책들이다. 특히 노자의 도덕경은 시간 나면 가장 먼저 읽을 책으로 손꼽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정말 힘들다. '시간'이라는 게 정말 안 나고, 내기가 쉽지도 않아서 그냥 목록만으로 남고 있다. 이럴 때에는 원본의 고전이 아니더라도 계기를 마련해주는 다른 책으로 대신하곤 한다. 이번에는 노자의 사상에 심취하는 멋진 봄날을 보내고 싶어서 이 책『노자의 수사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성재.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이며, 현재 한국수사학회 총무이사다.

필자는 노자가 아닌 [도덕경]부터 말해보고자 한다. 1장부터 81장까지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분류하여 접근하고자 한다. 아마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도덕경]에 접근한다면, 노자가 말하고자 한 진의에 한 발짝 더 다가가 참된 의미를 맛볼 수 있으리라. 또한 노자가 누구였는지, 일개인이었는지 아니면 시공을 초월한 다수의 공통된 명칭이었는지도 가늠할 수 있으리라. (5쪽_들어가면서 中)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수사(修辭)란 무엇인가?', 2장 '도: 하늘이 내려준 지도자가 걸어야 할 길', 3장 '대동:노자가 꿈꾸던 이상사회', 4장 '무명: 도의 다른 이름', 5장 '무위자연: 통제하지 않고 천성을 누리도록 하는 것', 6장 '성인: 대동사회를 이끈 참 지도자', 7장 '솔선수범: 본을 보이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다', 8장 '박: 순일한 덕', 9장 '중: 객관성과 공정성', 10장 '화: 상생과 공생', 11장 '삼보; 중과 화를 이루는 세 가지 보물', 12장 '메타포: 도를 연상시키는 매개체', 13장 '신: 삼가는 태도',14장 '상: 변치 않는 자세'로 나뉜다. 

 


'도는 항상 행하는 바가 없으나 행하지 않는 바도 없으니, 천자와 제왕이 만약 이를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 (37-1)'

대동의 통치이념은 백성이 원하는 바대로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그 천성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로 다스리는 것이다. 따라서 언뜻 보았을 때 특별히 하는 것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그 천성을 이해하고 삼가여 겸손하게 노력하는 것이니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지도자가 만약 이러한 대동의 통치이념을 실천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백성이 지도자를 믿고 따르게 되어 순박해질 것이다. (326쪽)

이 책을 읽으며 대동의 통치이념에 대해 재인식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꼭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노자의 도덕경을 순서대로 설명하는 책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일단 예상과 달랐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노자 도덕경을 다룬 비슷비슷한 여러 책들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순서'였다. 주제별로 다르게 구성해서 설명을 하니 색다른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었다. 노자의 도덕경은 1장부터 81장까지, 어찌보면 분량도 아주 적고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이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원문과 독음을 달고 해석과 함께 구성을 달리하여 주제별로 엮으니, 새로 접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노자 도덕경을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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