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가 강렬하다. 무언가 어마어마한 사건을 알게 될 것 같아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퓰리처상 2회 수상「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캐리루가 폭로한 '제2의 스티브 잡스' 엘리자베스 홈즈의 가짜 성공 신화'라는 띠지의 글 만으로도 호기심이 일어나서, 일단 손에 집게 되고, 계속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현실이 더 심각했다는 사실에 치를 떨면서….


이 책의 저자는 존 캐리루.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다. 2015년 말 캐리루는 엘리자베스 홈즈가 창업한 최첨단 스타트업 기업 '테라노스'에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언론과 미국의 많은 저명인사들은 하나같이 테라노스와 젊은 CEO를 극찬하기 바빴지만, 캐리루는 갖은 방해 공작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한 끝에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로 캐리루는 금융 보도 부문 '조지 폴크상'을, 탁월한 기업 및 금융 보도 부문에서 '제라드 롭 최고 보도상'을 받았으며, 기업 탐사보도 부문에서는 '바를레트 & 스틸 실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총 2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목적 있는 삶', 2장 '접착제 로봇 '에디슨'', 3장 '스티브 잡스의 그늘 아래', 4장 '이스트 팰로앨토와 작별하다', 5장 '어린 시절의 이웃', 6장 '서니', 7장 '닥터 J' 8장 '미니랩', 9장 '웰니스 센터', 10장 '슈머에커 중령', 11장 '퓨즈에 불을 붙이다', 12장 '이언 기번스', 13장 'Chiat/Day', 14장 '제품 출시', 15장 '유니콘', 16장 '손자', 17장 '명성', 18장 '히포크라테스 선서', 19장 '기밀 정보', 20장 '매복', 21장 '기업 비밀', 22장 '라 마탄자', 23장 '데미지 컨트롤', 24장 '벌거벗은 여왕님'으로 나뉜다.
이 책은 전직 테라노스 직원 60명을 포함하여 150명이 넘는 사람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섰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이들은 대부분 실명으로 등장하지만, 일부는 회사의 보복이나 법무부가 진행 중인 범죄 수사에 휘말릴 것이 두려워 사생활 보호를 위한 신원 보장을 요구했다. 가장 완전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나는 익명을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이름을 제외하면 그들에 대한 묘사와 경험에 대한 진술 모두가 전적으로 사실이며 진실하다는 점을 밝혀 둔다. (9쪽_저자의 말 中)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어지는 계기는 책 뒷표지의 설명이면 충분하다. 테라노스에 대해 알고 있든 아니든, 그것은 상관없다. 일단 이 글을 읽고 나면, 우리는 결론을 다 알고 있음에도 이 책을 읽게 된다. 읽지 않을 수 없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할 수 있다!" 테라노스의 캐치프레이즈는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특히 저렴하고도 편리하게 질병을 발견 및 예측해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창립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말은, 비싼 의료비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에게 숭고하게까지 받아들여졌다.
월그린, 세이프웨이 등 미국에만 수천 개 매장을 갖고 있는 대기업뿐 아니라 미국 군대마저 테라노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테라노스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어보였다. 게다가 루퍼트 머독,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와 같은 권위 있는 인사들과 투자자들은 계속 돈을 쏟아부어 엘리자베스 홈즈를 '제2의 스티브 잡스'이자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축복받은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고, 달콤한 약속들은 전부 사기에 불과했다!
처음 의혹을 감지하고 정보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한 것은 퓰리처상을 2회나 수상한「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존 캐리루였다. 캐리루는 테라노스를 퇴사한 직원 60명을 포함해, 약 160명의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엘리자베스 홈즈와 회사의 운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비행에 대한 증거를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 위험한 사기극을 세상에 폭로한다.
테라노스와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미 몰락하고 파산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이야기의 끝을 이미 알고 있다 해도 마지막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책 뒷표지 中)
때로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면 더욱 몰입하게 되나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영화로 접해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헝거게임 여주인공 제니퍼 로랜스 주연으로 이미 영화 제작 중이라고 한다. 역시나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느낌이 '설마 정말 실화냐?'는 말도 안된다는 의문이 들었는데,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듯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그러니 빌 게이츠가 뽑은 최고의 책이 될 만하다.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이자 6개월 넘게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당연하게 느껴지는 책이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