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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김예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록색 표지에 한 사람이 말을 건넨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고 말이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하다는 글에 호기심이 생긴다. 어떤 사연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이 책『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예지(코피루왁). 27살에 처음으로 청소 일을 시작했고, 동시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다.
보편적이지 않은 일을 선택하면서 많은 편견을 만났습니다. 그 편견은 타인이 만들어 준 것도 있었고, 저 스스로 만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좋고 싫음을 떠나 소수의 삶은 조금 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보기에도 보편적이지 않은 '청소일'은 이내 저에게 보편적이지 않은 '삶'을 선물해줬습니다. 가끔은 익숙하지 않은 길로 돌아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좀 다르면 안 되나요? (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에는 59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일을 하게 된 이유, 가끔은 내가 제일 가혹하다, 그래서 나는 뭐 하는 사람일까?, 괜찮은 척, 근데 틀린 말 같진 않네, 그렇게 얻은 것들, 청소 일을 알려주마!, 직장동료, 이중생활, 아프지 마요, 엄마는 꿈이 뭐야?, 선택과 강요의 차이, 나 자신의 위로, 그래도 꾸준히 실천했다, 글로벌 고민,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감정들, 우리는 다 다르게 살아간다, 고민을 비교하지 마, 책을 선택한 진짜 이유,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란, 기억에 남는 질문들, 어른이 된 것 같아, 작업실이 생겼다, 장래희망, 저는 아직 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청소일로 돈 벌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아실현을 한다고 말한다. 다소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직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카툰으로 녹여냈다. 한 청춘의 진지하고도 솔직한 마음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저는 많은 시간 좌절했어요.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일어날 힘도 없었던 그때, 장래희망은 그저 내가 평온하길. 그리고 먼 시간이 흐른 지금 평온해진 저는 또 다른 장래희망이 생겼답니다. 저처럼 넘어지는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로 힘을 드리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또 저의 넘어짐들을 들고서 찾아오겠습니다. (217~218쪽)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곱씹어본다. 아마 숱하게 들은 질문과 편견으로 상처를 입었을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나가는 저자의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해당 직업을 수행하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솔깃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