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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 후회 없이 나로 살기 위한 달콤한 여행법
범유진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평점 :
제목이 마음에 확 와닿아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나중'을 생각하지만, 어쩌면 나중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른다. 지난 주까지 많이 아팠다. 어쩌면 몸의 고통은 마음이 버티다 못해 그렇게라도 나 자신을 바라보라고 경고를 한 것일테다. 몸이 나아지면 내 마음을 달래줄 선물 하나쯤은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곳에라도 가서 바람을 쐬면서 말이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이 시기에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이 책『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를 읽으며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일하다가 죽을 뻔했다.
뻔하고도 바보 같은 이야기다.
떠나기 위해, 잠깐 멈추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나.
여행을 간다. 그곳의 음식을 먹는다.
천천히, 기억과 맛을 뒤섞어 몸 안으로 흘려보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언제든 어디로든 갈 수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멈추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와 닮은 누군가 있다면, 멈추는 것이 두려워 쉬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깨무는 만큼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변할 것이라 이야기해주고 싶다.
-본문 중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프랑스', 2장 '스페인', 3장 '체코', 4장 '헝가리', 5장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6장 '일본', 7장 '중국'으로 나뉜다. 여행 중 사과 한 알의 위안, 카페가 있다면 어디에서든, 나홀로 파사주 브런치, 파리를 닮은 맛, 항해를 시작하는 맛, 다섯 번의 식사와 시에스타, 예민해도 괜찮아, 자꾸만 생각나는 골목길 간식, 글을 나누어 읽는 시간, 여행으로 이끄는 노래, 피클처럼 웃다, 모차르트 거리의 프레첼, 달을 닮은 케이크, 손에 남은 온기를 쥐고, 가지각색 나고야 모닝의 매력, 살고 싶은 마을 기치조지, 왕푸징 야시장, 잠깐 짜증이 나도 여행에서는, 할머니의 사과 사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여행을 하면서 오래 기억되는 것 중 하나가 그곳의 음식이다. 가격무관, 장소무관인 그 기억은 그 당시의 분위기와 통째로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여행지의 음식들과 연관지은 여행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 여행지에서 접하는 음식 그림을 보니 여행 감각이 되살아난다. 맛집만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여행 속에서 접하는 사소한 음식들이 의미를 찾으며 인식되는 것이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후회없이 나로 살기 위한 달콤한 여행법을 들려주는 여행서적이다. 힘든 상황을 견뎌내며 자신에게 주는 상처럼 느껴지는 여행이다. 여행지에서 먹어본 음식을 함께 공유하고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을 상상 속에서 접하며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맛있는 여행을 꿈꾼다면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