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얼굴을 보면 숨은 병이 보인다
미우라 나오키 지음, 이주관 외 옮김, 스기모토 렌도 / 청홍(지상사)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중국의 명의라는 편작의 일화가 있다. 편작은 못 고치는 병이 없어서 신이 내린 의사라고 명성이 자자했다. 하루는 왕이 의사 집안 3형제 중 어떻게 막내인 편작이 제일 의술이 뛰어난지에 대해 묻는다. 편작이 답하기를, 둘째 형님은 병이 커지기 전에 미리 시초를 다스리고, 첫째 형님은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이 가장 하수라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이 책『얼굴을 보면 숨은 병이 보인다』를 보며 가장 먼저 그 일화가 생각난 것은 병이 생기기 전에 막을 수 있으면 막는 것이 당연히 좋은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요즘 몸이 안 좋다는 느낌은 있지만 구체적인 증상이 없어서 애매한 느낌이다. 병증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일상에서 조금씩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내 몸은 나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동의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는 미우라 클리닉 원장 미우라 나오키다. 먼저 '시작하면서'에 있는 주의사항을 잘 기억하며 읽어나가야할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고 강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여기서 소개하는 안진법이란 어디까지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거나 병이 가벼운 단계에서 대처하도록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얼굴에 나타나는 징후를 보고 약해진 부분을 어느 정도 예측해내더라도 이는 결코 '진단'이 아닙니다. 명백한 병에 걸려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바랍니다. 자기 관리로도 개선이 보이지 않으면 질병의 징후를 놓치고 있거나 판단을 잘못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식을 너무 과신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비전문가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며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의학적 지식이 없는 무자격자가 구체적인 병명을 언급한다거나 "약을 줄이세요" 하는 식으로 조언하는 것은 위법 행위입니다. 기분 나쁘게 사람 얼굴을 살펴보면서 경솔하게 건강 상태를 추측하다가 도리어 욕만 먹고 사이만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의사인 저도 사석에서 사람을 만날 때에는 절대로 안진법의 시각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안진법은 자기 자신 혹은 최소한 가족들의 건강관리에만 적용하기 바랍니다. (12~13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안진법이란 무엇인가', 2장 '얼굴 부위별 체크 방법', 3장 '증상별 안진법과 셀프케어', 4장 '알고 있으먼 쓸모 있는 이망진'으로 나뉜다. 당뇨병, 백내장 녹내장, 폐의 질환, 신장병, 뇌졸중, 심장병, 고혈압, 간장의 질환, 변비 설사, 우울증 공황장애 등 증상별 안진법과 셀프케어를 볼 수 있고, 몸짓으로 읽어내는 심리 등 속마음을 읽는 이망진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안진법>은 얼굴을 보고 증상을 판단하는 방법이므로 망진의 한 종류입니다. 얼굴 표정이나 안색, 얼굴 붓기 등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뿐만 아니라 피부의 팽창이나 굴곡, 부분적인 색 변화, 부스럼, 기미, 반점 등을 보고 몸의 상태를 추측해갑니다. (20쪽)
사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으려고 하였으나, 안진법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보다 실제 나에게 궁금한 것에 먼저 손길이 갔다. 바로 '새로 생긴 부스럼, 기미, 반점은 이상 신호'라는 38페이지의 이야기이다. 부스럼, 기미, 반점은 색으로 몸에 어떤 이상이 일어났는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아는 것 이상으로 식이요법이나 지압 등으로 가벼운 상태는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귀에 깊은 주름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있다는 정보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나. 이 책에서는 지압법을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그렇게 해서 회복한 사람의 예를 보니 더욱 자신감을 얻는다. 어쨌든 돈드는 것도 아니고 부담스럽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한 번 해볼만 하지 않겠는가.

아프지 않는 것이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는 최상의 방법임을 누구나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책이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건강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건강 상태가 걱정된다면 아는체 하면서 지적질하지는 말고 차라리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슬며시 건네주면 어떨까. 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거나 참고를 하는 데에는 본인과 아주 가까운 지인 정도로 한정지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많이 보았지만 누군가가 지적질을 한다면 기분이 나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그 부분이 걱정되었다.
이왕이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 서적이 필요할 것이다. 아픈 후에 병원에 가는 것은 이미 늦은 일이다. 이왕이면 아프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이다. 이 책이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