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고 솔깃했다. '지속가능한 반백수'라는 단어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우리 삶은 기본적인 돈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니 아쉽지만 반백수 생활이 지속가능하기만 하다면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지속가능'했다는 것이니 이렇게 책으로 엮어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더욱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녀의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의 노하우가 무척이나 궁금해서 이 책『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예희. 대학 졸업 후 20년간 프리랜서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만화를 그리고 글을 썼고, 방송과 강연을 했다.『여행자의 밥』1,2권을 썼고,『라곰 라이프』시리즈를 번역했다. 좋아하는 것은 음식과 여행,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맛있는 커피를 마실 때, 잘 어울리는 색은 이 책의 표지에 쓰인 색, 좋아하는 나무는 바나나 나무, 가고 싶은 여행지는 이란, 최근의 소망은 하이브리드 차를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프리랜서로 다양한 일을 하면서, 그리고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천천히 써 모은 글을 엮은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에게 그 말을 할 공간이,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도 맛있는 것 잘 챙겨먹고, 즐겁게 살겠습니다. (11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지속가능한, 태도', 2장 '지속가능한, 휴식', 3장 '지속가능한, 재능', 4장 '지속가능한, 돈', 5장 '지속가능한, 자립', 6장 '지속가능한, 나'로 나뉜다. 프리랜서가 적성에 맞을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하여,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에 대하여,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아마추어의 몸부림에 대하여, 뼛속에 새겨진 '을'의 자세에 대하여, 상대하기 싫은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 법에 대하여, 거절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일부러라도 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때려죽여도 일이 안 되는 날에 대하여, 느슨한 완벽주의를 위하여, '고뇌하는 창작자'라는 신화에 대하여, 이것저것 하다보면 얻어걸리는 것에 대하여,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수 있는 힘에 대하여, 비자발적 잰으기부에 대하여, 가까운 사이에서 필요한 거리감에 대하여, 칭찬도 세련되게 받을 줄 아는 태도에 대하여, 친구라고 착각하는 관계에 대하여, 내가 나를 대접해주는 기쁨에 대하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반백살이 되기 전에 반백수가 되어보기, 정말 괜찮은 생각이라고 동의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끌고 가는 삶을 살겠다는 당당함이 엿보이는 책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책이어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 일단 집어들어 읽기 시작하니 풀어내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어디 한 번 읽어볼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을 때, 사실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에 못미치는 책이 태반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제목 이상으로 몰입도가 뛰어나서 놓치지 않고 읽게 되었다. 정말 매력있는 책이다. 킥킥 웃기도 하고, 맞다고 공감하기도 하며 읽어나간다. 주변에 프리랜서 친구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가감없이 들려주는 느낌이랄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공감도 많이 했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겪게 될 다양한 일들을 20년차 프리랜서가 하나씩 짚어주며 들려주는데, 프리랜서를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장단점을 낱낱이, 그것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니 말이다.


영감은 오고 간다. 슬럼프도 오고 간다. 온갖 칭찬 가득한 댓글도 오고 간다. 어서들 오시고, 안녕히들 가시라며 잘 다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다음을 상상하고 기다리기가 어려워진다. 젊고 탱탱한, 주름 한점 없는 것만이 최고의 아름다움은 아니다. 긴 인생 속 짧은 영광의 순간만을 집요하게 추억하며 매달리면 곤란하다. 내가 나를 부정하는 짓이다. 그때의 나도 나, 오늘의 나도 나다. (139쪽)

이 책을 읽으며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한 마음가짐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런저런 두려움에 휩싸여 한 걸음 나아갈 자신이 사라지고, 다시는 이렇게 못 할 것 같은 좌절감에 어쩔 줄 모른다면, 특히 이 책이 후련한 마음으로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나도 그런 적 있었어, 이런 경우도 있었어…라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다가오기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