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 망국의 신하에서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음, 박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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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는 일본 메이지 시대에서 패전에 이르는 시기에 걸쳐 아마도 가장 저명한 경제인, 기업인일 것이라고 역주자는 말한다. 시부사와가 현재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업 설립, 운영에 관한 업적도 업적이지만, '도덕 경영'이라고 하는 그의 독특한 경영 철학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읽으며 망국의 신하에서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삶을 훑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짧다고 생각하면 한순간도 아니고, 길다고 보면 천 년도 더 되는 것이 바로 사람의 일생이다. 하지만 짧은지 긴지는 꼭 흐른 세월의 숫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겪은 일들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또는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14쪽)

머리말이 이렇게 시작한다. 이병철, 피터 드러커 등 수많은 경영인들의 롤모델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자서전은 첫 문장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그 사람의 삶 속에서 삶의 철학을 엄숙하게 발견한다.


이것은 단지 반평생의 역사를 약술한 것으로 본래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죽은 후 친척들이 이를 읽고, 우리 할아버지 훌륭했다고 생각해준다면, 본래의 희망은 달성한 것이다.

"물려줘야지 이 진심 하나쯤은

없어진 후에 유품으로나 봐주도록." (16~17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청년 시부사와', 2장 '막부의 신하가 되다', 3장 '유럽에 가다', 4장 '망국의 신하에서 신정부의 관리로', 5장 '일본의 제도를 개혁하다'로 나뉜다. 나의 소년 시대, 뜻을 세우고 고향을 나서다, 낭인 생활, 녹주홍등 속에서 마음가짐을 철과 돌처럼 하다, 새로운 계획의 성공, 막부 근무, 외국행, 귀국과 형세 일변, 시즈오카번 출사와 상평창, 메이지 정부 출사, 재임 중의 사업, 퇴임과 건의서, 재정 개혁에 관한 상주문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1887년 이미 실업가로서 크게 성공한 시부사와가 문하생과 친척 등의 요청에 따라 며칠에 걸쳐 자신의 반생(1840~1873년)을 구술한 것을 문하생들이 받아적은 것이라고 한다. 이를 메이지 유신의 전문가 서울대학교 박훈 교수의 상세한 설명과 유려한 번역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 책은 시부사와의 탄생부터 청년 시부사와의 행적까지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책으로 해당 분야 연구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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