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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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낙진 에세이『달나라로 간 소신』이다. 2007년 가을에서 겨울 무렵, '쉽게 풀어보는 족보' 정도의 차원으로 써내려간 글을, 11년이 지난 2018년에 다시 읽고, 새롭게 떠오른 몇 가지 느낌을 덧붙여 엮을 것이라고 한다. 편안하게 읽을 에세이를 찾던 중에 제목에서 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낙진. 1968년 충주 소태면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교총이 발행하는 <한국교육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알고 보면 소중한 일상 혹은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1장 moderato, 2장 ritardando, 3장 a tempo로 이어지며, 발문 '새로운 장르를 향한 긴장 그리고 자기애'가 수록되어 있다. 여름, 동행, 소년, 내공, 생활, 성장, 여우, 이별, 조상, 라면, 청춘, 원고, 출장, 편지, 신념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10여 년 전에 써둔 글과 최근에 쓴 글이 섞여 한 편을 이루고 있다. 10여 년전의 글에서 나타난 가족 가치가 최근의 글에서 더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다. 작가는 그런 사랑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았겠지만 오히려 그런 도모 자체가 글쓰기의 성숙도를 높인다. 숨김으로써 더 그윽하게 드러내는 방식이다. 동양적, 고전적 드러내기의 방식이다. 이는 취향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일종의 글쓰기 문화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서사를 써 내려간 이 에세이집이 나 같은 독자에게 매력을 주는 것이다. (226쪽)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소신은 현실에서 지켜지지 못하고 달나라로 가서 이상으로 남아 버린 페이소스'라는 느낌이 이 책을 감돌고 있다는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의 글에서 짐작해본다.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삶의 대부분을 함께 하고, 언젠가는 잊게 마련이겠지만 기억할 때까지는 기억하고 싶고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글을 쓴다는 저자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중국의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루쉰의 삶은 예전에 떨어져 이미 시들어버린 꽃, 그 꽃들을 다시 불러내 새로이 생명을 불어넣는 생환의 작업이었다. 조화석습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내가 이제껏 묻히고, 사라질(수밖에 없는), 그리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201쪽)


문득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생각해본다. 흩어져버릴 수도 있는, 사라져버릴 법한 일상을 붙잡아 기록해두고 한 권의 책으로 내놓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은 아니다. 어찌보면 어마어마한 일이 아닌가. 또한 글을 통해 누군가의 일상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생각을 본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 것이다. 글로 남기지 않는다면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일상을 글로 잡아놓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특히 가족의 의미가 축소되고 있는 요즘에는 그 가치에 대해 깊고 든든한 인식을 담은 글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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