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보시인 - 세상을 바꾸는 바보시인 이승규의 통찰력
이승규 지음 / 좋은땅 / 2016년 9월
평점 :
스스로를 바보시인이라 칭하는 청년이 있다. 바보이며 시인이라 '바보시인'이란다. 물론 스스로 바보라 칭하는 사람치고 진짜 바보는 본 적이 없기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장가도 가기 전에 첫 시집을 냈다는데 과연 어떤 시들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바보시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꾸는 바보시인 이승규의 통찰력을 엿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진부하게 봤지만 참 시인선한 것들', 2부 '꿈을 이루는 비밀', 3부 '진다는 것에 관하여', 4부 '바보시인'으로 나뉜다. 한 번의 용기, 국밥, 그 언덕, 역할 의미 익숙함, 외모, 철교, 시의 목적, 손톱, 완전함에 관하여, 입다, 늙는다는 것, 권위, 노력의 방향성, 고통의 처방전, 확률, 척, 틀, 뒤바뀜, 놓친 것들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담긴 시들을 보면 고뇌와 사색 속에서 피어난 삶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2030 시기라면 더욱 공감할 만한 인생의 자세, 삶에서 소중한 가치를 골라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리라 생각된다. 공감하기도 하고 진부하다고 느끼기도 하며,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내 마음 속 가치를 정리해본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봐야만 할, 그런 때. 무언가 혹은 누군가의 자극에 의해 잠들어 있던 마음이 깨어날 순간. 그래서 이 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내가 인간적 관념에 얽매여
고통의 늪에서 헤매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심장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머리 아닌 마음으로
들어보기로 했고
그 순간부터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24쪽)
어쩌면 시간이 흐르면 이들 가치 중에서는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지냈지만 결국 세월의 흐름에 마음이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창조>에 이르러서는 변치 않을 가치까지 마음이 가 닿음을 알게 된다.
창조
우주의 비밀은
.
이 점 안에 담긴 모든 것이다.
이 점 밖에 있는 모든 것이다. (196쪽)
슬슬 읽어나가다가 문득, '아, 맞아!'라며 공감하게 된다. 어쩌면 그냥 흩어져버릴지도 모를 자잘한 에피소드 하나도 글로 붙잡아 시로 승화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한 번쯤 짚어보아야 할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