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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우울과 기분장애에 대한 모든 것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현정 옮김, 김병수 감수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나 대신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라고 말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울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우울한 걸까, 우울증인 걸까?" 라는 아리송한 느낌에 공감하며 이 책《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우울감이 자주 들면 꼭 병원에 가야 할까?
우울증과 조울증은 어떻게 다를까?
기분장애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할까?
내가 먹는 약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울증과 조울증, PMS, 기분부전장애 등 기분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최신 연구 결과를 한 권에 담았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오카다 다카시.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이다. 현재 오카다 클리닉 원장이자 야마가타대학교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2013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가 올 때 필요한 우산 같은 '마음의 안전기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취지로 '오카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인격장애, 발달장애 등 현대인이 겪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있다.
이 책에는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포함하는 기분장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사례를 담았다. 증상의 메커니즘과 치료제의 작용기전에 대해서도 전문서 수준의 설명을 실었다. (8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오늘의 기분은 안녕하십니까?'를 시작으로, 1장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2장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기분장애', 3장 '어떻게 기분장애를 알 수 있을까?', 4장 '기분장애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5장 '우울증일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 6장 '기분장애는 왜 생기는 걸까?'. 7장 '우울증에 취약해진 현대사회', 8장 '기분장애, 나을 수 있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상처받은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로 마무리 된다.
어느 여인의 사례를 들려주며 글이 시작된다. 특히 정신질환은 어느 정도가 정상이고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감을 잡기 힘들다. 이 글을 보아도 이 정도의 행동에 약을 써야하는지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생을 망가뜨릴 만한 거대한 힘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녀의 사례는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기분장애가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병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본인도 성격이나 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설사 문제가 심각해지더라도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자책해봤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나중에 그녀와 똑같은 장애로 인생이 망가진 사례를 수없이 접했다. 실업과 이직의 반복, 이혼, 사업 실패, 가정폭력 등 다양한 문제의 이면에 숨은 기분장애가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것이다. 대부분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기분의 변화와 조증에 있었다. (24쪽)
'우울증'을 떠올리면 전형적인 멜랑콜리형 우울증이 전부였다. PMD(정신운동장애)가 심하고 체중 감소, 뻣뻣한 신체 움직임, 무표정 등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뚜렷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며, 잠을 못자서 눈이 퀭한 경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들려주는 것은 좀더 범위가 넓고 포괄적이다. '정말 이런 것도 문제가 되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특히 기분장애에 관해서 지금껏 질병으로 접근해서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있게 읽어보게 되었다.

단언컨대《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는 우울증에 관해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대중서적보다 낫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한가운데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 전문적인 내용인데도 읽기 쉽고, 정확성 또한 뛰어나다. 풍부한 예시로 우울증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는 점도 훌륭하다. 당분간 더 나은 책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_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자 의학박사)
이 책은 우울증의 역사와 진단, 원인과 치료 등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들어보고 알고 있는 단어 '우울증'에 대해 이렇게도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괴테와 헤밍웨이의 케이스도 있으니 다양한 읽을 거리에 시선이 저절로 집중되는 책이다. 나와 주변 인물들을 떠올리며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그야말로 우울증에 대해서는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자신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우울증에 걸린 지도 모르고 다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