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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 작가 가도노 에이코가 들려주는
일상 이야기이다. 제목도 표지도 남다른 개성이 느껴진다. 통통 튀는 발랄함과 귀여움은 나이와는 상관없을 것이다. '딸기색 립스틱' 말고 또 어떤
취향이 있을까. 82세 에이코 할머니의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이 책《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가도노 에이코. 1935년 도쿄 후카가와에서
태어났다. 동화《마녀 배달부 키키》를 발표하며 노마 아동문예상, 쇼가쿠칸 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 문학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졌고 2016년 말부터는 런던에서 뮤지컬로도 상연되었다. 열두 살 딸아이가 그린 마녀는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캐릭터
'키키'가 되었다. 2018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비결은
그녀만의 생기 있고 두근거리는 일상 속에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가도노 에이코의 일상', 2장 '간단하고 먹음직스러운
식탁', 3장 '꾸미는 즐거움', 4장 '가도노 에이코는 이런 사람'으로 나뉜다. 다른 건 몰라도 책장만큼은 많이!, 내 색깔은 딸기색, 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라, 검은 가죽 수첩은 조심히 관리, 차곡차곡 모인 추억, 현관 앞의 서프라이즈, 기본은 안경과 백발, 어디든 갈 수 있는
신발, 립스틱으로 얼굴을 화사하게, 여행은 언제나 커다란 선물, 나의 가족, 마법은 하나 누구라도 갖고 있는 것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집 안 수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책장
딸기색으로 칠한 벽
원고 집필 틈틈이 끄적이는
낙서와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어두는 수첩
등
가도노 에이코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
그녀의 동네와 집 정원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살짝 (10쪽)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녀의 일상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만의 취향이 묻어나는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나만의 색깔을 가진 일상으로 채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보며 그녀의 일상을 떠올려본다. '해질녘, 일을 마치고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산책할 때는 떠오른 생각을 적거나 낙서를 하는 수첩을 지참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평화로운 순간이다. 누구에게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펼쳐지는 일상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처절하게 그리워지기도 하는 그런 일상을 이 책을 읽으며 바라본다.


책장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요리 철학, 안경컬렉션, 알록달록 악세사리, 온갖 추억과 물건들을
바라보며 그녀의 삶을 본다. 누적된 삶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행복한 일상을 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일상속에서 설레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일테다. 설레는 일상으로 채워나가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살아나갈지 이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에이코 할머니의 일상을 보면서 나또한 그 에너지를 얻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녀 배달부 키키 작가가 들려주는 일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