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의지를 담은 한 마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선택'한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다.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앞을 못 보는 인도계 여성에서 세계 최고 심리학자가 된 쉬나 아이엔가의 자전적 심리 에세이'

앞이 안 보이면 얼마나 좌절하게 되고 인생의 무게가 버거울까. 그 상황을 뚫고 심리학자로 거듭난 저자의 에세이라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쉬나 아이엔가.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태어나 인도계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시크교도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이 생겨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빛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삶이란 이미 정해져 있는 통제 불가능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본격적으로 '선택'을 주제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심리 과정과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를 시작으로, 1장 '선택의 목소리', 2장 '인생은 잭인더박스와 같은 것', 3장 '선택을 통해 찾고 싶은 나', 4장 '인생는 게임에서 우리는 자신의 적이 되기도 한다', 5장 '만약 내가 볼 수 있다면 선택이 쉬웠을까?', 6장 '재즈에도 제약이 필요하다', 7장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으로 나뉜다. 에필로그 '선택, 그 불확실하고도 모순적인 아름다움'으로 마무리 된다.

 

프롤로그만 보아도 몰입해서 읽게 된다.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삶이어도 그 안에서 선택을 하고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과연 그 안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나가게 될 것인가. 저자는 '삶이 종잡을 수 없는 괴로운 사건으로만 이루어진다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좋든 나쁘든, 대체로 예상치 못했던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인 듯싶다. (10쪽)'라고 말하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그 다음의 이야기에 당연스레 궁금증이 생기며 계속 읽어나간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폭풍처럼 강하게 다가온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 시크교도라는 생소한 종교, 게다가 이민자라는 경계성 자아… 그의 삶에서 일어난 일 자체가 극한 상황이라 거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살아나가는지 지켜본다. 책이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선택은 우리가 삶을 만들어나가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선택하는 주체이며, 또한 선택에 의해 형성된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과학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선택의 핵심은 여전히 하나의 예술이다. 선택으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얻어내려면 불확실성과 모순을 감수해야 한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선택이 똑같아 보이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그 목적에 동의할 수도 없다. 선택이 우리를 끌어당길 때도 있지만, 밀어낼 때도 있다. 우리는 철저하게 살피지 않고 선택을 한다. 그래서 그에 대해 무엇인가를 발견할수록 더 많은 것이 여전히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절대 선택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바로 거기에 선택의 힘과 신비, 그리고 그 독특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409쪽)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빛을 선택했듯이." (책 뒷표지 中)

살면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 앞에서 고민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되었든 선택이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만약 내가 볼 수 있다면 선택이 쉬웠을까?' 라는 질문 앞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어쩌면 삶의 무게가 버거워질 때 어깨에 얹어놓은 돌덩이 하나쯤은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나 자신의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만들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수박 속으로 강하게 파고드는 느낌을 주는 심리학 서적이라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