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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이 책『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는 만화가 강철수의 에세이다.
한국인은 누구나 조금은 일본에 대한 응어리를 안고 산다면서 특히 저자의 세대는 거의 평생을 반일, 극일 속에 살아왔다고 말한다. 일본에 대해
발로 뛰고 기록한 책이라는 점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일부 역사 책은 영웅담이 가득 찬 '승자의 기록' 같아 믿음이 안 갔고,
인터넷도 현지에 가보면 오류투성이였다고 하니, 직접 두 눈, 두 발로 일본 열도 곳곳을 현미경처럼 살펴나가고 정리했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강철수. 만화가다. 1960년 데뷔해서 지금도 현역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내 고집과 땀으로 쓴 '스토리가
있는 조선, 일본 보고서'다.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의미 있는 흔적들을
돋보기로 살핀, 글로 쓴 동영상이기도 하다. (13쪽)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괜한 울분이 끓어오르는 것일까. 건드리지 않아도 될 것을 건드리는 느낌도
들고, 이해못할 세대차를 통감하는 듯하기도 하다. 꺼내들기 힘든 속마음을 보는 듯, 보이기 민망한 민낯을 들킨 듯, 약간은 불편한 심정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일본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일단 수긍하면서 말이다.
일본에 한이 많다는 노인들이 유독 많이 간다.
위안부 할머니 연배거나 조금 아래 세대들이다. 동남아나 중국보다 일본이 끌리는가 물어보면 "가기는 가지만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시 간다. 한국에도 좋은 온천이 많은데 벳푸, 홋카이도를 가야 가슴속 응어리가 풀리는 걸까. 응어리 같은 것은 모르고 그저 잠시 쉬러 간다는
그룹이 의외로 많다. (16쪽)
가볍게 집어들었다. 술술 읽었다. 게다가 일본과 일본인을 접한 저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왜일까. 마음이 불편한게, 무언가가 묵직하게 속을 짓누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불편하고 더부룩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특별히 버겁거나 무겁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은 아닌데 이상했다. 당연히 유쾌하지 않은 소재이기에 마음이 편할리
없을 것이다. 불편하지만 짚어보아야 할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만화가 강철수가 들려주는 '스토리가 있는' 한일 관계 보고서이다. '스토리'가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면 어느 순간에는 '이런 일도 있었구나!' 생각하기도 하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답답해서 속이 터지는 듯하기도 하는데 없었던 일이 아니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직접 발로 뛰고 쓴 글이라는 것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고, 세대간의 이해를 넓혀주리라는 생각도 드니,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