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 세상 끝에 내몰린 사람들, 독서로 치유하다
앤 기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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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에 무력해지는 순간이 온다. 사실 바로 그 때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슬픔 그 자체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슬픔을 건너가는 중'이라면, 그 시간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독서를 하거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거나, 반려동물을 기르거나 여행을 하는 등 슬픔을 건너가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이 책『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에서는 '실존적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독서클럽' 모임 사람들의 열두 달의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에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앤 기슬슨. 칼럼니스트이다. 기슬슨은 수년간 뉴올리언스 예술 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 프로그램을 이끌어왔으며, 2005년에 설립된 뉴올리언스의 비영리 출판 및 예술 공간 <안테나>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월부터 12월까지로 이어진다. 1월 '세상만사 헛되다', 2월 '돌로 된 세상', 3월 '고래의 배 속', 4월 '최후의 고통 혹은 위기의 길', 5월 '컴컴한 숲', 6월 '물 위의 목소리들', 7월 '우리 중 가장 살아 있는 사람', 8월 '형이상학적 숙취', 9월 '방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10월 '방벽이 없는 도시', 11월 '니느웨', 12월 '빵을 나누어 먹다', 새해 전날-탱크 vs. 닭, 감사의 말, 부록 '인용 도서 목록'으로 마무리 된다.

 

"'실존적 위기'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그러니까, 절박하게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죠. 의미나 목적을 찾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요."

"너무 우울한 모임이 되지 않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실존주의의 참모습은 절망이 아니라 낙관주의나 행동에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매달 한 사람이 고른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다음 달에 읽을 책은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다달이 대화를 조금씩 진전해가는 거죠." (20쪽_서문 中)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문화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접하는 책도 다르다. 언급되는 책도 낯설고 난해한 것이 많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읽으면서 든 생각은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 글을 통해 나 자신이 슬픔을 건너가는 방법을 정립해놓고, 여기에 언급된 문장이나 책 중에서 좀더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에 담는 것이 이 책을 이용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의 책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무게감이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실존적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독서클럽'에서 실제 열두 달의 모임을 통해 책을 통한 치유의 여정을 들려주고 있으니 그 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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