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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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가 쓴 소설이다. 상큼발랄 통통 튀는 매력적인 소설이기에 그가 썼다는 이 소설도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제목에 떡하니 들어간 '펭귄'이라는 생명체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했다. 그 책을 읽을 당시에는 아직 번역출간이 되지 않았지만, 드디어 출간 소식을 듣고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호기심 많은 소년이 정체불명의 펭귄 떼와 짝사랑 누나를 통해 세계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펭귄 하이웨이』를 읽으며 흥미로운 이야깃속으로 푹 빠져들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모리미 도미히코. 교토대학교 생물기능과학과에서 응용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농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판타지 노벨대상을 수상하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6년『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이듬해 발표한『유정천 가족』이 서점대상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매직 리얼리즘' 기법으로 현실과 가상을 교묘하게 배열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고풍스러운 문체,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는 네 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해변의 카페, 관측 스테이션, 숲속, 펭귄 하이웨이 등 네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고,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 된다.

당신이 유년의 추억을 떠올렸다면 성장소설이, 당신이 환상적인 세계에 매료되었다면 판타지소설이, 당신이 SF 마니아라면 SF가 될 것고, 당신이 그밖의 다른 무엇을 원한다면 이 소설은 기꺼이 그 무엇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서는 누가 볼까 쑥스럽게도 눈물이 핑 돌며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 한동안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26쪽_옮긴이의 말 中)

 

이 소설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 아오야마다. 어른이 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3888일. 아는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데 '다른 사람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다. 매일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습관을 가졌는데, 처음으로 펭귄을 목격한 것은 5월이라고 적고 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델리펭귄, 학명 피고스켈리스 아델리에. 남극과 그 주변 섬에 서식한다고 책에는 쓰여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펭귄이 왜 주택가에 나타난 것일까, 그리고 펭귄떼는 왜 느닷없이 증발한 것일까? 난데없는 펭귄의 등장과 그에 관해 기록한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단순하게 짐작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무슨 이야기를 상상하든, 상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에 의아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묘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래서 옮긴이가 성장소설, 판타지, SF 등으로 읽힌다고 언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책이다. 독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작품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랄까. 짝사랑 하는 치과 누나의 등장이 멜로나 성장소설 느낌이 아닌, SF 소설을 만들어낸 것이 신선했다. 제31회 일본SF대상 수상작이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세계의 끝과 시작, 시간과 죽음, 그리고 첫사랑에 대한 아주 어린 인류 대표의 성실한 연구 활동이 펼쳐진다!

"세계의 끝은 멀리 있지 않아. 세계의 끝은 접혀서 세계의 안쪽에 숨어들어가 있어." (책 뒷표지 中)

동명 애니메이션의 국내 개봉 시점을 맞춰서 원작도 번역출간된 것이다. 특히 독특하고 톡톡튀는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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