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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ㅣ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평점 :
워낙 유명해서 당연히 읽었던 적이 있을 법한 캐릭터, 곰돌이 푸. 하지만 생각해보니 곰돌이 푸를
책으로 만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 꿀을 탐내는 곰을 가끔씩 보았던 기억이 전부라는 생각이 드니, 문득 책이 궁금해졌다. 때마침 이
책『곰돌이 푸』를 읽으며, 곰돌이 푸를 제대로 만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앨런 알렉산더 밀른.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난 영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이자 극작가, 소설가이다. 초기에는 어른을 위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작품을 써서 널리 알려졌다. 1913년 결혼해 1920년에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태어났으며, 그 후에는 아들을 위한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인『곰돌이 푸』는 아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의인화해 숲속에서 유쾌하게 노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1977년 월트 디즈니 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등장인물과
천진난만한 동심이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곰돌이 푸와 꿀벌 이야기', 2장 '토끼네 집에 몸이
끼인 푸', 3장 '사냥에 나선 푸와 피글렛', 4장 '푸, 이요르의 잃어버린 꼬리를 찾아 주다', 5장 '헤팔룸푸를 만난 피글렛', 6장
'이요르, 생일 축하해!', 7장 '캥거와 아기 루, 숲에 살게 되다', 8장 '북극 '팜험'에 나선 친구들', 9장 '빗물에 잠겨 떠내려갈
뻔한 피글렛', 10장 '용감한 푸를 위한 특별한 파티'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곰돌이 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먼저 1장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얇고
글자로 가득찬 이 책을 읽는 것은 주로 성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에 얽힌 이야기부터 알고 나서 읽기
시작하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48km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 서식스 지방에 이르면, 푸와 피글렛, 이요르, 토끼, 올빼미, 캥거와 루 그리고 크리스토퍼 로빈이 살던 백 에이커 숲이
나온다. 물론 이 숲의 실제 이름은 애시다운 숲이고, 푸와 친구들은 작가의 창작으로 태어난 상상 속 캐릭터이다. 하지만 이 중에 상사잉 아니라
실재했던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크리스토퍼 로빈이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은『곰돌이 푸』의 작가인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외동아들로 1920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곰돌이
푸』 가 출판된 해가 1926년이니 작품 속에 등장한 크리스토퍼 로빈은 아마도
대여섯 살쯤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가족은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매번 애시다운 숲 근처 농장에 가서 지내곤 했는데, 지금도
그곳에 가면 크리스토퍼 로빈의 어린 시적 기억이 가득한 백 에이커 숲이 '푸 코너'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앨런 밀른은 잠자리에 드는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곰돌이 푸』를 썼고, 실제 푸와 다른 동물 친구들은 모두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172쪽_옮긴이의 말 中)

너무 유명해서 당연히 읽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책이 바로 고전이라는데, 이
책도 나에게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큰 맘 먹고 읽으려고 결심하더라도 너무 거창하면 시작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얇고 가벼운
책이고, 알차게 이야기가 눌러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외출하며 슬슬 읽어나가기에 좋았다. 특히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라는
영화의 상영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어른이 되었지만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곰돌이 푸를 다시 불러내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곰돌이
푸에 대한 어렴풋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면, 이 책이 그 기억에 불을 지펴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