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주 가는 길 - 사진가 김홍희의 다시 찾은 암자
김홍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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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으며 힐링할 수 있을 법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특히 그런 시간, 그런 마음이 절실했다. 가을 색깔이 풍성해지는 시간, 마음같아서는 어디로든 발걸음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한 자리에 머물러있다. 이럴 때에는 책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이 눈을 정화시켜주기를 기대하며, 이 책『상무주 가는 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홍희. 사진과 철학, 국문학과 문화학을 전공했다. 2008년 일본 니콘의 '세계 사진가 20인'에 선정되었다.

『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순서 없이 눈을 끄는 사진이 있는 곳에서 호흡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곳이 앞이거나 뒤거나 중간이거나 상관없게 했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암자를 다시 찾아가는 명백한 이유', 2장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 3장 '천년의 시간을 만나러 가는 길', 4장 '어느 날 카메라도 버리고 남은 한 자루의 펜도 버리고'로 나뉜다. 순천 송광사 불일암, 여수 금오산 향일암, 곡성 태안사 성기암, 구례 화엄사 연기암, 구례 화엄사 구층암, 구례 오산 사성암, 합천 해인사 백련암, 합천 해인사 원당암, 양산 통도사 극락암, 양산 천성산미타암, 하동 지리산 상선암, 하동 쌍계사 국사암, 함양 지리산 상무주암, 경주 남산 칠불암, 경주 남산 옥룡암, 대구 파계사 성전암, 영천 은해사 중암암, 영천 은해사 운부암, 영천 은해사 거조암, 고창 선운사 도솔암, 변산 내소사 지장암, 서산 연암산 천장암, 평창 오대산 북대 미륵암, 동해 삼화사 관음암, 속초 신흥사 계조암,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등이 담겨 있다.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는 실로 봄은 내내 오지 않는 계절일 뿐이다.

어떤가?

당신의 봄은 아직 살아있는가? (11쪽)

 

 



이 책은 '사진가 김홍희의 다시 찾은 암자'이다. 즉, 사진가의 사진들을 담은 사진첩이다. 사진가는 사진으로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글보다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거면 충분하다. 사진의 느낌이 정말 좋다. 사진가의 사진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물론 칼라 사진이었다면 얼마나 더 환상적으로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지만, 흑백이기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을 날,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마다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어 있으니, 누구나 사진을 찍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진가의 사진이 가득 담긴 이 책이 사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을 넘겨보며 문득 마음을 움직이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 계절이니 말이다. 멋스러운 사진이 가득한 책이기에 사진을 보며 풍경 속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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