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인들을 접하다보면 속터지는 때가 종종 있다.

갑자기 "시끄럽다!"고 화를 낸다. 그래놓고 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나 따위 있어 봤자 짐이다"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천천히 건넌다.

이 책에 나온 '노인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중 특히 공감이 가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노인은 쉽게 화내고, 말이 안 통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이 탓인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심술이 고약하다.' 많은 사람이 고령자에 대해 갖는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고령자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치매라서' '고지식하고 완고해서' '청년과 사회를 오해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에 대한 편견이다. 물론 앞에서 말하는 원인들이 작용할 때도 있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다. 주위를 난처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 그 진짜 원인은 노화에 의한 신체 변화에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해야 하는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8쪽)

 

이 책의 저자는 히라마쓰 루이. 안과전문의다. 총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를 접하고 노인 환자가 많은 안과의로 근무하면서 고령자의 증상과 고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연구를 하는 한편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노인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에서는 '노화의 정체'와 주변 사람이 해야 할 행동, 고령자 본인이 해야 할 행동을 의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표현이 거칠 수 있지만 이 책은 한마디로 '노인 취급 설명서'인 셈이다. (10쪽)

 

이 책에는 노인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16가지에 대한 글이 담겨 있다.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못 들은 척한다, 갑자기 "시끄럽다!"고 화를 내고 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과거를 미화한다, "나 따위 있어 봤자 짐이다"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 애써 준비한 음식에 간장이나 소스를 흠뻑 뿌린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면 오히려 입을 닫아 버린다, '이거''저거''그거'가 많아서 설명을 알아듣기 어렵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천천히 건넌다, 입 냄새가 심하다, 약속을 하고 새까맣게 잊는다, 놀랄 만큼 어이없는 곳에서 넘어진다, 돈이 없다면서 낭비가 심하다, 나쁜 병에 걸린 걸까 의심될 만큼 식사를 하지 않는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하게 사레들리거나 계속 가래를 뱉는다, 한밤중에 일어난다, 그렇게 계속 나올까 이상할 정도로 화장실에 자주간다 등에 대해 알아본다.

 

요즘들어 어르신들을 상대할 일이 많아지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세대차이 때문인 것인가, 개인 성격때문인 것인가. 아니면 문화적 차이일까.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지? 나를 무시하는 것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잡아먹을 듯 달려든다. 그래서 이 책도 당장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실했다. 이왕이면 꾹 참는 것보다는 그들을 이해하면서 행동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고지식하고 완고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노화에 의해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죽고 싶다고 부정적인 말만 하는 경우에 계속 듣는 사람은 질리고, 그냥 듣기만 하는 것도 난처한데,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준다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부정적인 발언에 이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어느 어르신의 말씀에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단숨에 읽었다. 우리는 누구나 늙게 마련이고, 어느 순간 노년이 되어있을 테니, 현재 노인 세대를 좀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노인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16가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가족이나 이웃 어르신들과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고, 그러기 위해 이 책이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