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계정
송은영 지음 / 지원출판사(知元)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어느덧 가을이 왔다. 마음이 센치해지는 날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짝사랑이어도 좋다. 내 마음을 설레게하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으니…….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가며, 이 책『짝사랑 계정』을 읽어본다.

 

 

'사랑한다는 것'과 '살아있다는 것'

이 둘은 이렇게나 많이 닮아있었다. (16쪽)

 

이 책의 저자는 송은영. 자칭 짝사랑 마니아다.

아직은 짝사랑이 좋아요. 갈망하는 삶이 좋아요. 혹시 당신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나요? 누군가로 인해 밤잠을 설치지는 않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보다 제가 항상 더 좋아할 거니까요. 그러니, 부디 이곳에서 만큼은 안심하세요. (3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보다 먼저 찾아온 내 사랑에 대하여', 2장 '당신보다 늘 넘쳤던 내 사랑에 대하여', 3장 '당신보다 오래 머물렀던 내 사랑에 대하여'로 나뉜다. 나는 지금 우주탐험 중, 살아있음을 느껴, 내 마음에 켠 불꽃, 봄의 온도를 당신에게, 몰아치는 사랑의 소용돌이, 을 전문 여자친구, 사랑의 악보, 영원한 술래, 숨통을 끊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피해자와 가해자, 그럴 때, 잘 지내, 뜻밖의 횡재, 안녕 나의 3650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왜 왔다 그냥 가요?'

이곳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더 살펴보지도 않고,

이 케이크가 얼마나 달콤한지 맛보지도 않고.

왜 왔다 그냥 가요.

실은 당신에게 묻고 싶었는지 몰라요.

'나를 찬찬히 둘러보지 않고, 왜 이렇게 급하게 왔다 그냥 가려 하는지' (46쪽)

 

이 책을 읽다보니 두근거리며 설레는 마음을 되살리게 된다.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버리며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떠올리는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마음을 떠올린다.

 

아주 오래 전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만나고 사랑하고 두근두근 설레는 시간을 보낸다. 저자가 일기장에 채워넣은 듯이 들려주는 그 마음을 들으며, 그 어느날 나에게도 있었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이 책을 읽다보니 꽤나 감상적이 된다. 이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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