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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평점 :
'김제동' 하면 '김제동 어록'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특한 책을 냈다.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이라니… 뜬금 없이 헌법이라고? 그런데 띠지의 말에 한차례 웃고 시작한다.
"아이고, 야야, 니가 뭘 안다고… 또 시끄럽겠다. 밥은?" 김제동 엄마 박동연 여사는 김제동
전속 악플러란다. 법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지만,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고 살았지만, 이 한 마디에 이 책『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를 읽기로 한다.
"누구나 헌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우리가 헌법의 '진짜 주인'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제동. 방송인이다. 2016년 중순에 헌법을 처음
읽고, 이 좋은 걸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때부터 헌법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그럴 때
있으시죠?』『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등이 있다.
조금 뜬금없죠?
"이번에는 헌법 책이야?" 하고 놀란 분도
계실 거예요.
이 책은 제가 쓴 최초의 '헌법
독후감'입니다. (4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사랑하는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장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2장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3장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보다 숭고한 일이 있습니까?', 4장
'추신: 아직 못다 한 이야기'로 나뉜다. 헌법을 아십니까?, 모두가 남의 집 귀한 자식입니다, 당신이 진짜 권력자입니다, 염치와 부끄러움,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도 보호한다, 옳음과 옳음의 싸움, 생명에 이름을 붙이는 일, 제가 제일 싫어하는 조항입니다, 경세제민, 먼저 일자리를
달라,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에요, 다양성은 축복이다, 헌법과 치유, 우리는 이렇게 책임지고
살아가는데, 우리가 다시 쓰는 헌법 1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는 헌법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로
울었어요.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헌법 37조 1항을 보고 마치 연애편지의 한
구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른여섯 가지 사랑하는 이유를 쫙 적어놓고 마지막에 추신을 붙인 거죠.
"내가 여기 안 적어놨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법 조항이 그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5쪽)
'헌법' 하면 딱딱할 것 같았는데,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항들을 잘 나열했다. 이야깃속에
녹아들어가도록 잘 풀어냈다. 헌법이 소재로 들어가지만 헌법만을 딱딱하게 말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로 들려주어 부담이 없다.


이 책은 법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헌법을 일반 국민의 눈높이로 쉽게 풀어 쓴 설명서이자 우리 공동체를 향한 속 깊은 사랑 고백이다.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헌법 조항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감하게 된다.
_정연순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저자는 이 책을 헌법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의외로 재미있고, 재밌는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의외로 무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헌법에 대해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적당하게 헌법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헌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