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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아트 -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야마모토 슈 지음, 이준한 옮김 / 글램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고양이'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존재, 젤리발의 감촉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느낌, 고양이를 그림을 통해 만나본다니 어찌 읽지 않을 수 없겠는가. 표지 그림을 보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 속 주인공이 고양이다. 다른 작품들은 어떻게 표현될까. 명화의 주인공이 된 고양이를 만나보고자 이
책『캣아트』를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야마모토 슈. 1948년 요코하마 태생이다.
1983년 영주권을 얻어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프리랜서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한편, 여행업에 종사하며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07년부터
동서고금의 유명한 회화를 고양이 버전으로 그리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 120여 장 이상을 완성했다.
카테고리의 해설도, 그림 해설도 사실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가 고양이 그림을 보면서도 원화에 관련된, 혹은 원화의 화가와 관련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묘미이다. 수많은 고양이와
고양이의 집사분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인간과 고양이의 상호 이해외 문화 교류에 관하여-위스커
키티필드'를 시작으로, 1장 '고대에서 중세, 동양', 2장 '르네상스', 3장 '바로크 미술', 4장 '신고전주의', 5장 '낭만주의', 6장
'사실주의', 7장 '인상주의', 8장 '20세기 미술'로 나뉜다. 추천사 '고양이를 통해 미술과 가까워지다-임혜랑', 작가의말 '유머와
고양이와 미술관과 나-야마모토 슈'로 마무리 된다.
먼저 이 책의 해설자는 위스커 키티필드라는 고양이다. 이 책의 해설자이자 미술평론가인 고양이
위스커 키티필드는 명문 아메리카 숏헤어종 어머니와 품종조차 모르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이라고. 어느 날, 벽 모퉁이에다 손톱갈이 흔적을
남겼더니, 친구가 이를 전위예술로 착각해서 해 준 칭찬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던 것을 계기로 예술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고양이 입장에서
해설하는 명작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 책을 통해 미술사를 수놓은 명작 124점을 살펴본다. 고양이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고, 간단하게 작품명, 예술가, 제작시기, 소장처가 소개된다. 위스커 키티필드라는 고양이 평론가는 물론 저자가 만들어낸 캐릭터다. '위스커'는
영어로 고양이의 수염을 말하는 것이고 '키티'는 고양이, '필드'는 그저 진짜 이름같아 보이게 하려고 붙였다고 한다. 단순히 고양이 그림 패러디
정도로만 생각하며 보다가 뜻밖에 미술사를 훑어보는 일까지 하게 된다.

작품명: 모나리자냥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냥
제작시기:
1506년
소장: 루브르
박물관

원작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원작 그림이 아주 조그맣게 첨부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위스커 키티필드의 해설을 보는 묘미가 있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도 훑어볼 수 있도록 해서 아주 유용하다.
고양이 그림을 통해 미술사를 흥미롭게 훑어볼 수 있다. 원작과 비교하여 보는 재미도 있고, 때로는
위스커 키티필드가 위트 있게 설명을 해주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에드워드 뭉크의 절규를 소개할 때, "이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꼬리가 밟혔을
때 들려오는 그 뭐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냐아아아앙'하는 절규가 귀에 들려오는 느낌이 든다"라는 설명에서 꼬리도 없는 인간이면서도
고양이의 마음이 확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이 책을 통해 고양이라는 존재와도 한 걸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나보다.
124 점의 명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들도 있어서, 단순히
패러디를 넘어선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미술 작품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둘 다
만족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