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요일 2 - 완결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자세히 보자. '금'자를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글자와는 분명 다르다. 어떤 의미일까.
그런 것 다 차치하고라도 사실 오랜만에 만화를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면 첫 작품부터 훅
치고들어와 '헉'소리가 절로 날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을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허를 찌르는 느낌에 더해
일단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스릴 넘치는 느낌으로 이 책『금요일 2』를 읽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는 배진수. 네이버 웹툰 정식 연재
작가이다.『금요일』은 "조각나고 흐려진 꿈의 단편을 굳건한 의지로 끌어모아 빚어낸 뜻깊은 성찰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독자의 정서나 철학에 작은 영향이라도 주고
싶다는 말에 부연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이 작품과 같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조소나 불신 혹은 혐오를 가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애초에 이는 제
만화의 코드를 잘못 해석한 데서 온 오해일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공포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까우며, 선뜻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과 이것이 불러오는 연민, 즉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만화입니다. '인간애'라는 주제를 가슴에 품고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신다면, 아마 제 의견에 동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RULE', 2부 'WISH', 3부 'LIVES', 4부
'CHOICE', 5부 'RISK'로 나뉜다. 거래소, MERRY, 캠쇼, 첫날밤, 질투, 공공살인, 반려자, 미인, 홀홀단신, 인생 역전,
윤회, 전송, 침묵, 임종, VERITAS, 귀천, 샴 엔터테인먼트, 각성, 관음증, 선택, 메시지, 표절, 116, 도깨비놀음, 루시드 드림,
마지막 화 등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단편이 없었다. 이것을 '공포'라고 해야 하나. 그동안 접한 공포소설이나
공포영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보다 근원적인 인간의 밑바닥으로 들어가보는 듯, 인간 존재의 내면으로 들어가본다. 무언가 친절하게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해석으로 완성되는 느낌이다. 특히 속도감 있게 끌고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헉' 소리가 절로 나는데 긴 여운을 남긴다. 이런 느낌
오랜만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뜩한 반전과, 그보다 더
섬뜩한 결말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진한 여운까지 남는 인상적인 웹툰.
『목욕의
신』작가 하일권
만화를 가볍게 생각했다. 그저 쉼표를 찍는 기분으로 가볍게 집어들었다. 하지만 시간을 때우려고
읽은 책이지만 시간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느낌이 든다. 작가의 상상력이 번뜩이는 책이며, 책장을 넘기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생각에 잠긴다.
읽어보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과 이것이 불러오는 연민, 즉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만화'라는 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 읽어볼만한
웹툰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망설임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