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
이한나 지음 / 문학공감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의 삶이 주어진다. 때로는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이 되어 바람처럼 흘러가는 시간도 있다. 여기 일상 속 사소한 생각들을 붙잡아 글로 엮고 깨달음을 담아 에세이로 출간한 책이 있다. 각자의 평범한 삶을 되돌아보며 응원을 건네는 듯한 책『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를 읽으며 나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나른한 휴일 오후의 여유를 부려본다.

 

 


 

 

저자 이한나는 블로그 글을 모아 에세이 24편으로 출간했다. 뒷자리도 괜찮더라구요!, 작가 지망생, 발걸음, 6 곱하기 7은 43, 끈기가 없으며…, 먹이사슬 관계, 반만!, 먹고 있다면 읽지 마세요!, 내가 먼저, 너도 처음? 나도 처음!, 쥐어짜세요!, 여보! 음악회 좋아하지?, 다음 게임을 기다려!, 내 손은 '마법의 손', 나는 '지킬 앤 하이드', 공감 제로 '우리 엄마', 내가 엄마라면 절대 안 그래, 아프니?, 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 뭣이 중헌디?, 해보지도 않고 그런 말 하기 없기!, 역전의 명수, 복수할거야!, 원고를 마감하며…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을 적는다고는 하지만… 지극히도 평범한 나의 삶을 통해 깨달은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것이 과연 책을 낼 만큼 의미 있을까?

몽테뉴는 흥미로운 지혜란 어느 인생에서나 발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제아무리 소박하다 하더라도, 옛날의 그 많은 책에서보다 우리 자신에게서 더 위대한 통찰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의 위안』중에서 (16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계속 글을 쓰게 만드는 힘이 남편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남편에게 자신이 쓴 글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성의없이 대답하는 듯해서 토라지니 한 마디 했다고 한다.

다소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한나야! 너 밥 먹을 때 음식 맛 어떠냐고 물어보면, 맛있으면 맛있다 하잖아. 밥 먹을 때마다 묘사하니? 소고기 먹을 때 '어머~ 소가 들판을 뛰어놀던 맛이야!' 이러면서 먹을 때마다 묘사하냐고? 글 읽어보라고 하고 왜 그렇게 어려운 질문만 하는 거야?! 그냥 좋다고…." (27쪽)

 


 

 

저는 음악이 주는 기쁨을 남편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오빠 우리 앞자리에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앉아계신 거 봤지? 나는 그냥 오빠랑 늙어서 같이 음악회도 다니고 싶고 그래서… 나도 처음엔 음악회 재미없었는데 몇 번 가보니 좋더라고… 그래서 오빠랑 가고 싶었던 거야."

남편은 한참 한숨을 쉬더니 이야기합니다.

"너 내가 언제 야구 보자고 새벽에 깨운 적 있냐? 같이 축구 보자고 했어? 그럼 이제부터 류현진 나올 때마다 같이 보자. 나도 좋아하는 야구 여보랑 같이 보고 싶다. 참고로 새벽에 자주 하는 거 알지?"

… 할 말이 없어집니다. 저는 스포츠 관람을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 그런 저에게 새벽잠을 깨며 야구를 보라니요?! 이게 바로 역지사지인가요? (115쪽)

이 느낌 알 것 같아서 확 와닿는다. 이 책에 담긴 에세이는 일상적인 삶에서 나오는 진솔한 감상이기에 문득 공감하게 되는 에피소드를 만나게 되는 재미가 있다.

 

남편 이야기, 딸 이야기, 가족 이야기,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 속 사색을 담은 에세이다. 진지하고 무겁고 대단한 무언가를 건네주는 것만이 책은 아닌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가 독자에게도 생각에 잠길 기회를 만들어준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에피소드도 일상의 행복이지,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게다가 단순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기반으로 거기에 대한 깨달음을 건네주기에 글을 읽으며 나만의 생각에 잠긴다. 특히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 질문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