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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의 개
나하이 지음 / 좋은땅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각박한 세상에서 동화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기를 좋아한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에 동화를 그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눈 밑의 개』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라고 하니 궁금해져서
얼른 읽어보게 되었다.
열 살 꼬마, 미소의 방 안이
전부였던 작은 개 엄지.
어느 날, 잠시 맡겨진 커다란
개 메롱이의 말에 자신의 고향인 모든 게 작은 나라로 가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글과 그림은 나하이. 시나리오
작가&드라마작가&동화작가이다. 현재 출간작으로 장편 동화《어린왕자의 재림》이 있고, 이외 여러 동화들을 기획, 집필에 매진
중이다. 나하이의 '하이'는 히브리어로 삶(생명)을 뜻하는 하이(Chai)로 '신에게 자기의 삶(생명)을 의탁한다'는 의미가 있다.
손가락만큼 작은 개, 엄지는 열 살, 미소의
눈 밑에서 자기만을 고집하는 개입니다. 엄지는 왜 자신의 작은 실내화 침실을 놔두고 눈 밑에서 자기만을 고집할까요? 그것은 잠을 자면서까지
자신에게 엄마와 같은 존재인 미소의 눈길 안에 있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15장이다. 1장 '눈 밑에서 자는 개', 2장 '얄미운 개, 메롱이', 3장
'엄지의 가출', 4장 '귀걸이가 된 엄지', 5장 '외로운 건이', 6장 '건이의 소원', 7장 '떠돌이개 나나', 8장 '길고양이들', 9장
'나는 정말 자라는 걸까?', 10장 '나나의 소원', 11장 '무지개다리 너머', 12장 '고등어를 이기다', 13장 '유기견 보호소',
14장 '미소와의 재회', 15장 '집으로……'로 구성된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자, 내 얘기를 좀 들어 봐. 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의 모험이야기를 들려줄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라면 얼마나 작을까? 아마 너희들 중엔 컵 안에 쏙 들어가는 강아지를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 개는 그와 비교도 안 되게 더 작았어. 얼마나 작았냐면, 바로 딱 우리 엄지손가락만큼 작았지.
그래서 이름도 엄지였어. (10쪽)
그런데 엄지는 손으로 꾹 누르면 죽어버릴 수도 있는 처지였으면서도 버르장머리 없고 얄미웠으며
잠버릇도 아주 괴팍했다고. 다른 편한 곳을 놔두고 주인의 눈 밑에서만 자기를 고집한다는 것이다. 엄지를 키우는 아이는 미소란 이름의 작은
여자아이인데, 특이하게도 엄지는 잠이 올 때면 미소의 머리카락을 타고 얼굴로 기어 올라와 눈 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고개를
움직이면 쿨쿨 자고 있던 엄지가 아래로 굴러떨어져버리니 미소의 불편한 점을 이만저만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지도 목숨 걸고 자는 것인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을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어느 순간 깨지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엄지는 메롱이라는 개가 등장하며
'모든 게 작은 나라'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엄지의 가출이 감행된다. 엄지가 겪게 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모든 게 작은 나라는 정말
엄지의 고향일지, 엄지는 언제까지나 엄지손가락 만한 모습일지, 엄지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많아져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좋아한다면,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어 동화 이야기에 몰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며 엄지와 함께 신나게 모험을 해보면 좋을 것이다. 엄지에게 얽힌 출생의 비밀은 맨 마지막에 알려주니, '아, 그랬구나!' 생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눈 밑에서 잠을 자는 손가락만한 작은 개, 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