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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1 - 이중스파이 흑금성의 시크릿파일 ㅣ 공작 1
김당 지음 / 이룸나무 / 2018년 7월
평점 :
요즘 동명의 영화 <공작>이 상영 중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내던 차에 먼저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90년대
놀라운 대북 첩보공작 비화와 15대 대선 전, '북풍공작'의 실체를 꿰뚫는다!
이 한 마디면 읽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궁금해진다. 소설이 아니라
실화이고 팩트라는 점에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김정일과 만난 최초의 스파이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공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공작》은 우리나라 첩보공작 역사상
최초로 국정원의 창(槍)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방패를 뚫은 성과물이다.
김정일이라는 최고의 공작목표에
접근한 특수공작원 박채서의 드라마틱한 삶을 기록한 논픽션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김당. 팩트의 위대한 힘을 믿는 기자다.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안기부 북풍공작 추적보도', '최초 공개 안기부 조직표' 같은 특종으로 대선 정국을 뒤흔들었으며, 이듬해
시사주간지 기자로는 처음으로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취재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현대그룹이 국정원의 환전 및 편의제공 하에
5억 달러를 대북송금한 사실을 특종 보도한데 이어,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의 현대비자금 150억원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탐사보도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청와대 vs 시사저널 '밀가루 전쟁'', 2장 '언 땅에
'자본주의 꽃'을 심다', 3장 ''자본주의 꽃'에 숨은 편승공작', 4장 '김대중 과녁을 향해 날아온 '3중살'', 5장 '북풍의 분수령
오익제 편지 사건', 6장 '아마추어 '총풍 공작'과 프로의 '아말렉 공작'', 7장 ''아말렉 공작'과 '007 코스프레'', 8장 '추락하는
공작의 부러진 날개'로 나뉜다. '진짜 스파이'와 기자의 '스파이 놀음', 국군 정보가 공작관 박채서 소령, '흑금성 공작' 카운트 다운, 대북
광고사업과 삼성, '김대중-이회창 죽이기'와 '이인제 띄우기', '북풍 공작'에서 '총풍 공작'으로, 15대 대선의 마지막 뇌관, 성공적인
공작은 99%의 팩트와 1%의 결정적 거짓의 조합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스파이는 자신의 신분보호를 위해 지인과 친구,
심지어는 자신의 가족에게도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고독한 직업이다. 신분 노출이란 그들의 직업적 생명의 최후를 의미하는 것임과 동시에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 조직에 의해 신체적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잇는 무방비 상태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특히 적진에서 발각된 '블랙 스파이'는 국가로부터
선이 끊김과 동시에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기자와 스파이의 만남은 그런 절대고독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
시작되었다.(8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흑금성 공작원 박채서의 기록과 저자의 취재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감옥에서 꼬박 6년
동안 자신의 삶을 꾹꾹 눌러쓴 대학노트 4권을 기반으로 '주인공 박채서'와 그의 '상대역이자 관찰자'인 김당의 시점이 교차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책의 일러두기에 보면 99%의 사실과 1%의 허구로 구성된 책이라는 점을 언급한다.


이중공작원 '흑금성'의 육필
수기를 토대로 촘촘하게 취재해 재구성한《공작》은 독자를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중스파이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당은 사실의 아들(the son of
facts)이다. 그는 여전하다.
_김훈(작가)
이 책을 읽어나가게 하는 힘은 99%의 사실, 팩트가 빼곡히 담겨있다는 점에 있다. 그 시절 그
무렵에 조각조각 접한 신문 기사와 그 마저도 없었던 것들, 희미해진 무언가를 퍼즐 끼워맞추듯 채워넣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소설이
아니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드러낼 수 있으니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금 이 순간도 역사가 흐르고 나면 우리가 알지
못하던 사실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하니 팩트를 묵묵히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첩보영화보다 더 극적인 '리얼 다큐'를
통해 스파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기에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