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눈부시게! - 김보통의 내 멋대로 고민 상담
김보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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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가이자 수필가인 김보통의 인기 웹툰「내 멋대로 고민 상담」에 에세이를 더한 것이다. 느낌이 좋았다. 때로는 웹툰이 짧고 강렬하게 다가와 마음을 흔든다. 웹툰으로 접근성을 좋게해서 에세이가 더욱 와닿을 것이라 생각되어 이 책『살아, 눈부시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아만자』속 말기암 환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

"살아, 눈부시게!" 이 책은 그렇게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띠지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네 인생 네 멋대로', '대충 살아', '뭐가 되든, 되지 않든', '응원할 테니까',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으로 나뉜다. 자존감, 관계, 진로, 위로, 연애에 대해 상담을 해준다. 고독이, 미묘, 노골이라는 개, 고양이, 너구리 캐릭터가 짧고 시크하게 고민상담을 해주는데, 촌철살인의 한 마디 말에 속시원한 기분으로 시선을 집중할 수 있다.

 

수많은 Q와 A로 이루어진 웹툰 에세이다. 슬슬 넘기다보면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직언이 눈에 띈다. 무조건적인 긍정, 입에 발린 좋은 말, 영혼 없는 칭찬이 아니라, 직설적이어서 정신을 번쩍 차린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Q 8년 동안 제빵만 공부했습니다. 유학도 다녀왔고요. 하지만 지쳤어요. 다른 길을 가려는데 다들 제가 미쳤대요.

A 그럼 이제 그들에게 미친 인간의 본때를 보여주시라!

자주 인용하는 친구의 말이 있다. '울며 천당 길을 가느니 활개 치며 지옥 길을 가겠다.' 아무리 남들이 말하는 좋은 길이라도 내가 싫으면 그만이다. 뭣보다 지금도 울면서 갈 정도로 괴로운 천당이라면, 도착해 마주한 천당도 마냥 좋을 리는 없을 것이니까. (178쪽) 


 

 

 

Q '꿈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소리를 세뇌당하듯 들어 와서 꿈을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꿈이 없네요.

꿈, 꼭 찾아야만 하나요?

A "OO하지 않으면 불행하다!"라고 말하는 짜식들 때문에 우리가 불행한 거라고. 내가 불행한지 어떤지는 남이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119~120쪽)

 

사람들의 고민 중 공감할 만한 것을 엄선해서 추려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강력한 한 마디 말에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용적인 한 마디에 마음을 추스린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맞아, 그런 거야'라며 공감하게 되는 사례가 정말 많은 책이다.

Q 어렸을 때 아빠가 매일 술을 마시며 심한 욕설과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서 때렸습니다. 그래서 전 마음의 문을 닫았고요. 그런데 지금 저에게 아이가 생겼어요. 주위 사람들은 친딸이고 피가 섞였으니 연락해서 소식을 전하래요. 엄마마저도 제가 먼저 다가가고 연락하래요. 정말 연락해야 하는 건가요?

A 명심하세요. 구하지 않는데 먼저 해 주어야 하는 용서는 없습니다. (274쪽) 

 

작가님은 타인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한 발짝 물러서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현실적인 답을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공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을 때 '공부 열심히 해. 잘할 수 있을거야'처럼 따뜻하긴 하지만 조금 뻔한 말들보다는, 이 책에 등장하는 귀여운 동물들이 냉혹하게 던지는 '왜 그래? 내 말은 들을 것처럼?" 같은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노골이의 말처럼 현실의 행복은 셀프, 받아들이는 것도 셀프, 그리고 움직인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셀프!

_양요섭(가수)

귀여운 동물들이 냉혹하게 던지는 한 마디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 책이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남의 기준으로 정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셀프로 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될 것이다. 어떤 고민상담보다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며, 웹툰이라는 장점을 한껏 살린 책이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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