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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핑팡퐁
이고 지음 / 송송책방 / 2018년 8월
평점 :
책을 읽고 싶은데 한 템포 쉬어가는 기분으로 읽을 책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선택하게 된 책이다.
아무래도 카툰이 이럴 때에는 딱 어울릴 것이다. 핑팡퐁, 이른바 가면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툰에 담았다.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을 담았으면서도
특별한 무언가에 공감하게 되는 글과 그림이기에 이 책『어떤 핑팡퐁』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은 이고. 이고의 의미는 '이름 없는
고양이'이다. 네가 있어 다행이야, 착하기만 한 사람, 우리를 지탱하는 것들, 고독의 의미, 진지하거나 웃기거나, 책의 한 구절, 예스맨
콤플렉스, 내가 말이 없는 이유, 배려는 필요 없음, 마음의 바닥, 어른이 된다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생일이 같은 친구, 이상한
규칙, 좋은지 나쁜지 애매한, 사랑니, 루즈핏 코트의 의미, 내가 듣고 싶은 말, 내가 웃는 이유, 서울의 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프롤로그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각기 살아갈 방도를 주셨나니, 사슴에게는 뿔을 주셨고, 고릴라에게는 근육을 주셨으며, 사자에게는 발톱을 주셨더라. 그럼 사람에게는?
슉슉 퍼엉~ 가면을 주시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일어난 평범한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시크한 도시생활자들을 위한
토닥토닥 현실 우화다. 토끼, 사슴, 양, 팬더, 곰, 사자 등 가면을 쓴 사람의 그림은 우리네 일상과 닮았다. 때로는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잔잔하게 이어지다가 문득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앗, 내 모습이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에서 멈춰서며 생각에
잠긴다.

'완전한
나'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아이는 어른이 된다.
(141쪽)

마음의
바닥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앞에서! H에 대한 말을
너무 많이 했다.
말을 많이 하고 기분이 찝찝하다면 그건 자기
마음의 바닥을 봤기 때문. (132쪽)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진지한 이야기가 마음에 쏙 와닿는다. 살다보면 너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보이기보다 적절한 가면을 써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때가 온다. 어쩌면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시간이 있다면, 이 책이 그 생각을 함께 나누며 공감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