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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도 괜찮아 - 치열한 세상에서 유연하게 사는 법
임주하 외 지음, Grace J(정하나) 그림 / 별글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태어나서 커가면서 비교경쟁이 시작되고 점점 그 굴레는 깊어만
간다. 문득 멈춰서서 생각에 잠겨도 그때뿐, 뒤처지지 않게 더 노력해야 기본은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껏 등 떠밀려 꾸역꾸역 노오력해온 우리, 왜 나만의 속도로 살면 안 되는 거지?'
이 책『게을러도 괜찮아』는 세 여자가 말하는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치열한 세상에서 유연하게 사는 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임주하, 고현진, 장한라 공동 저서이다. 그림은 반려묘 '마오''미오'와 살고 있는
정하나가 그렸다.
인생은 우리를 챙겨주지 않는다. 시간 또한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응당 누려야 할 100과 200과 300만큼의 쉬는 시간을 알아서 챙겨야 한다. 시간이 나를
함부로 쓰지 못하게끔, 우리가 시간을 주도적으로 써야 한다. 바쁠 때 바쁘더라도 내게는 정답일 '내 인생의 휴식'을 찾아보자.
(6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게을러도 괜찮아', 2장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 어때',
3장 '노오력하지 마요', 4장 '반짝이는 작은 것들을 위해'로 나뉜다. 우리는 모두 게으른 계란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나영, 소란하지 않은 평범한 맛, 일찍 일어난 벌레가 일찍 잡아먹힌다, 꾸역꾸역 안 되는 걸 하려니까 문제야, 나를 위해 하는 건 노력 남을
위해 하는 건 노오력, 이토록 멋진 체념이라니, 내 일상을 소설로 쓴다면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강요받으며 자라왔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열심히 무리해서 노오력 하면 저절로 성공이 쥐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뒤늦게야 질문을 던진다. 왜 그래야 하는 건지,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는
거 아닌지…. 이 책은 당당하게, 조금은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갈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친구들과 수다떨듯, 세 여자의 글을 통해 그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궁극의 귀차니즘이 응축되어 있다가 활화산처럼
터져 흐르면 금세 생활 곳곳으로 스며든다. 한번 발동한 귀차니즘은 불금도 주말도 의미 없게 만든다.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서 TV를 보다 잠드는
내게 동생은 이런 진단을 내렸다.
"또 이따이따병에
걸리셨구만."
이따이따병을 앓으면 '지금 당장'이라는 마음은
사라지고 '귀찮아'만 내뱉으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내가 생각하는 귀차니즘의 포인트는, 귀찮은 시간들을 즐기겠다는 당당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부지런히 지낸 나에게 주는 나른한 상인 셈이다. 게으르게 시간을
맘껏 누린 후에는 그만큼 쌓인 에너지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활력이 생긴다. (120쪽)


세 여자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에세이는 고양이 그림이 더해져서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책 곳곳에 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며 잠깐 쉼표도 찍고 웃음의 시간을 보낸다. 역시 게으름과 고양이는 잘 어울리는 소재인 것인가.
한없이 게으르게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그런 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고 이들의 속 이야기를 들어보자. 말발 좋은 친구들을 만난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2030여성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어느
순간 공감하게 될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