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미술 작품 감상에 취미를 붙인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벽을 헐고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책의 힘이 컸다. 하지만 열심히 찾아 읽을수록 비슷한 내용에 별다른 감흥이 없어서 살짝 시큰둥하려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번에 제대로 집중해서 읽게 된 예술서적이다. 낄낄 웃다 보면 빠져드는 미술 입덕 교양서『방구석 미술관』을 읽으며 , 방구석에서 신나고 유쾌하게 미술 이야기에 빠져드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조원재. 미술을 사랑해서 '미술관 앞 남자'가 된 남자. 줄여서 '미남'이라고 불린다. 지난 2016년부터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미술,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를 깨닫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취자와 진심으로 소통 중이다.

이 책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예술가를 생생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 책을 펼친 당신은 예술가의 작품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방구석에서 낄낄대며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아닌 예술가의 삶에서 '왜 그런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가슴으로 공감하는 경험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가며 中)

 

이 책을 읽으며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목차를 보면서였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나뉘었는데, 하나같이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1장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2장 '미술계 여성 혁명가 프리다 칼로, 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3장 '나풀나풀 발레리나의 화가 에드가 드가, 알고 보니 성범죄 현장을 그렸다고?', 4장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사실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겼다고?', 5장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그림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 사실은 테러를 일삼은 희대의 반항아?', 6장 '19금 드로잉의 대가 에곤 실레, 사실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순수 지존?', 7장 '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폴 고갱, 알고 보니 원조 퇴사학교 선배?', 8장 '그림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에두아르 마네, 사실은 거장들이 업어 모신 갓파더?', 9장 '로맨틱 풍경화의 대명사 클로드 모네, 알고 보니 거친 바다와 싸운 상남자?', 10장 '사과 하나로 파리를 접수한 폴 세잔, 알고 보면 그 속사정은 맨땅에 헤딩맨?', 11장 '20세기가 낳은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 알고 보면 선배의 미술을 훔친 도둑놈?', 12장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 사실은 밀애를 나눈 또 다른 사랑이 있었다?', 13장 '최초의 추상미술을 창조한 바실리 칸딘스키, 알고 보면 최강 연애 찌질이?', 14장 '현대미술의 신세계를 연 마르셀 뒤샹, 알고 보니 몰래카메라 장인?'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첫 페이지를 펼치니 뭉크가 나온다. 절규의 화가, 당연히 오래살지는 않았을 듯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니! 당장 생몰연도를 찾아보았다. 물론 조금만 참으면 1장 끝에 에드바르트 뭉크에 대해서 나오는데, 참을 수 없도록 적극적이 되어서 이 책을 읽게 된다. 그는 평생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리면서도, 당시 평균 수명의 30년을 더 살았다고 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눈이 반짝거리며 호기심이 생겨서 계속 읽어나갔다. 지루한 수업이 아니라, 재미있어서 놓치지 않고 싶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그런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나간다. 연예계 뉴스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책은 박물관 속의 미술관을 끄집어내어 지금 현실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낸 책이다.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오, 그런 일이 있었어?'라는 느낌으로 하나씩 알아가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각각 화가의 에피소드가 양념처럼 들어 있어서 그림을 더욱 맛깔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직접 미술관에 가서 실물 그림을 감상하더라도 거기에 얽힌 내용을 모르고 보면 감흥도 떨어지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놓치기 쉬운데, 이 책은 말 그대로 방구석에서 미술관을 훑어보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게다가 그림을 그린 작가에 얽힌 상황을 알고 보니, 그림이 새롭게 보이는 면이 있다.

 

보통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을 읽으면 그 중 유난히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은 그냥 다 궁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따라가며 읽게 되었다. 미술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미술 책 중 가장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은 책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조금은 더 가볍고, 양념을 팍팍친 듯한 꿀재미가 느껴지는 미술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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