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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안는 것
오야마 준코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고양이는 안는 것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에 안아줘야할 여러 가지
중 '고양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 그림을 보니 몽글몽글 보들보들한 느낌이 든다. 고양이 자세로 기지개켜는
삼색고양이와 벚꽃에 손이 닿을 듯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러시안 블루, 이들에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서 소설『고양이는 안는 것』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야마 준코.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나리오를 쓰다 소설로 전향. 2011년『고양이 변호사-시신의 몸값』으로 제3회 TBS,고단샤 드라마원작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고양이 변호사』시리즈,『고지로 분해 일기』시리즈,『하루 100엔 보관가게』등이 있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의 이름은 이나모토.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이야기에 앞서, 1화 '오시오와 사오리', 2화 '키이로와 고흐',
3화 '철학자', 4화 '저마다의 크리스마스', 5화 '르누아르'로 이어진다. 특별 대담과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 된다.
먼저 '이야기에 앞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아오메 강을 아시나요?' 아오메 강은 도쿄 변두리에
있는 그다지 크지 않은 강으로, 그곳에 걸쳐진 다리들도 모두 짧은데, 그중에 네코스테라는 약간 독특한 이름의 다리가 있다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다리가 생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었다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곳 고양이들은 가끔 다리 위에서 집회를 연다고
합니다. 밤에 고양이들이 한자리에서 집회를? 정말일까요? 정말이라면, 왜? 잠깐 들여다볼까요?(9쪽_이야기에앞서 中)'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소설답게 소설의 배경지에 대한 환상을 자극시키며 소설은 시작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화가였어."
"그림 그리는 여자?"
"그림 그리는 남자."
"고양이 그림을 그렸어?"
"고양이는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안는 것이라고
화가가 그랬어."
"그럼 뭘 그려?"
"꽃이나 인간이나……." (38쪽)
소설가는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고양이 변호사 시리즈를 비롯하여 고양이가 나오는 소설을 구상하고
쓰고 출간하고, 그러기를 반복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를 키워보면 알 것이다. 가끔은 자기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것을.
상상만으로 멈추지 않고 소설로 탄생한 이야기에 기가막히게 감탄하며 읽어나간다.
단숨에 읽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소설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결국 끝까지
읽어나갔다. 인간과 고양이의 교감을 다룬 것이 특히 독특했다. 인간의 영혼과 고양이의 영혼은 같은 곳에 있을 것 같은 묘한 느낌으로 영혼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다 읽고 나니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이 사랑스럽고 행복해지는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 오는 6월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감독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누도 잇신이
맡았다. 개성 넘치는 고양이 캐릭터들은 배우들이 의인화하여 연기하는 모양이다. 물론 실물 고양이도 등장한다. 고양이들의 대화며 인간과의 교감이
영상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옮긴이의 말 中)
소설이 상상력의 자극과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었기에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정말 궁금해진다.
고양이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