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내려놓기의 기술
우석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는 경제학자 우석훈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궁금해져 읽어보게 되었다. '인생 뭐 있어?'와 '이왕 사는 인생 열심히 살아보자'며 발버둥치는 것을 번갈아하다보니 시간은 훌쩍 흘러버렸다. 특히 요즘은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는 권학문주자훈의 글귀가 서럽기까지 하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도 부족하고 머리도 따라가지 못하니 말이다. 그런데 오십이란다. 빛의 속도로 쉰이 되었다고 하는 말에 아찔해진다. 정신없이 달려갔지만 이제 한 템포 쉬면서 현재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기로 했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마침내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언젠가 있을 행복을 찾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행복도 연습이고 습관이다. 행복을 미루다보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 그리고 50대, 더 이상 미룰 시간도 없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 나는 행복에 대해서 생가해보고 싶어졌다. (53쪽)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는 지난 2년 동안 삶과 행복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과 나에게 벌어진 작은 변화들에 관한 이야기다. (8쪽)

 

이 책의 저자는 우석훈.《88만원 세대》를 쓴 경제학자이다. 

50대가 되어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스스로 '내 인생 파이팅!"이라고 외친다. 이 길이 맞는지 잠시 갈등에 빠지다가도 다시금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하려 한다. 이게 한국의 50대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방법일 것이다. 나도 그 세계에서 살았다. 치열한 어깨싸움에서 나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서로를 밀어댔던 것 같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빛의 속도로 쉰이 되었다', 2장 '21세기, 꼰대들의 잔치는 끝났다', 3장 '내려놓기의 기술', 4장 '매운 인생, 이제는 달달하게'로 나뉜다. 아홉수와 경차, 센치멘탈 블루스와 궁상의 미학, 우리는 지는 법이 없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워라밸과 소확행의 임시대피소, 어디 가서 100만 원만 벌어와, 일생의 과업 따위를 믿는 바보들에게, 아직은 낯선 선진국, 다운사이징 50대, 명함의 복수, 다같이 떠나는 신나는 직업지도 여행, 운동화보다 편한 구두는 없다, 병신과 머저리의 시대는 가라, 달달한 50대, 오늘의 고생이 내일의 행복은 아니다, 적당주의와 뻔뻐니즘, 더욱 격렬하게 천천히 걷는 방법, 성숙한 50대가 되기 위한 몸부림, 이건 그냥 나의 꿈일 뿐이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으하하 박장대소 웃으면서 읽어나가니 주변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책을 읽는데 그렇게 재미있게 읽느냐고 궁금해한다.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웃기기만 한 책은 아니다. 우리의 현실, 썩소가 번지는 일상, 온갖 맛이 어우러지는 우리네 인생이 담겨있다. 행복이라는 것을 이론적이거나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하는 것 말고, 현실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과연 어떤 것이 행복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할까.

행복은 복리로 이자가 붙는 정기예금과 완전 반대의 금융상품이다. 지금 바로 꺼내써야 한다. 행복은 연습이고, 훈련과 같다. 그리고 기술이기도 하다. 기술도 자꾸 써봐야 느는 것처럼, 행복도 쓸수록 늘어난다. 행복의 기술은 점점 더 늘어나고, 행복의 크기도 점점 더 커진다. (179쪽)

 

일단 읽기 시작하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50대, 그 나잇대의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내용이겠지만, 다른 세대가 읽어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저자가 풀어내는 웃기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제목과 표지 그림으로 생각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책이지만 오히려 신선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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