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온기 - 당신의 마음속에 온기가 스며들다
조영은 지음 / 소울메이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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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심리학에 대해 알고 싶어서 심리학개론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던 심리학과 이론적인 심리학의 괴리는 엄청났고, 이렇게 재미없는 과목이 또 있나 생각하며 흥미를 잃었다. 어쩌면 내가 원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때의 생각을 하면 하품부터 나오지만, 대중들을 위한 심리학 서적을 보며 이런 책을 찾고 있었다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심리학의 온기》이다. 심리학의 따뜻한 온기가 충분히 전해지는 심리학 대중서다.

 

 

 

 

이 책의 저자는 조영은. 한국심리학회가 공인하는 임상심리전문가이자 1급 상담심리사, 보건복지부가 공인하는 1급 정신보건임상심리사로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슈퍼바이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 '임상심리학자의 마음놀이터'를 운영하면서 심리학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글을 쓰고 있다.

심리학 이론들은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고 살아있는 지혜가 되어 우리 삶에 등장하며, 인생이 주는 시련들 속에서 망연자실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곤 합니다.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해 답을 찾고 있는 이에게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마주해 절망에 빠진 이를 부드럽게 보듬기도 합니다. (11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신과 세상을 긍정하는 힘을 갖자', 2장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 행동의 비밀', 3장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그립다', 4장 '너무 힘들고 지칠 때 대처하는 지혜', 5장 '바로 지금, 내 안의 상처와 마주하자'로 나뉜다. 부정적인 것만 보이고 들릴 때, 간하게 원하는 삶이 있다면, 나만의 의견을 밝히기 어려울 때, 어떤 중독적인 행동을 멈추기 힘들 때, 모두가 일을 함께할 때 주의할 점, 나도 모르게 악인이 될 수 있다, 가짜약의 놀라운 효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결, 사람들이 내 의견을 따르게 하고 싶을 때, 누군가가 싫어지는 그 마음과 싸울 때, 거절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 때, 관심과 사랑에 늘 목마를 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무기력이 나를 지배할 때, 내 몸이 마음에 안 들 때, 참고 참은 화가 모습을 드러낼 때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각 장의 특징에 맞게 내용이 담겨있으니 원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이다. 목차를 보면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 부분을 찾아서 읽다보면 저자의 글 스타일을 알게 되며 편안하게 글 속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 대해, 이론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잘 아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레 녹아든 이론이 실제 이야기에서 빛을 낸다.

 

지금 현재를 산다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순간순간을 음미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자신이 만든 '생각' 속에서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아파하거나 후회하고, 있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떠올리며 걱정하고 불안해합니다. 누군가 했던 '말'이 상처가 되었다며 그 말을 곱씹고, 상대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믿으며 미움의 씨앗을 품습니다. 또 자신이 지난 번에 한 실수 때문에 상대가 자신을 바보같이 여길 거라 생각해 혼자 얼굴이 벌게져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잠깐, 당신이 이렇게 불안하고 아프고 슬픈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단지 당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은 아닐까요? 실제 당신의 눈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둘러보죠. 봄날의 따사로운 바람이 살결을 스치지 않나요? 당신에게 안겨 있는 강아지의 복슬복슬한 털이 부드럽지 않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따스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요? 생각에만 잠겨 있다가 진짜 중요한 이 순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이 순간에 대한 자각 말입니다. (198~199쪽)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부드러운 목소리에 녹여낸 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심리학 서적이다. 읽다보면 그동안 다른 심리학 서적에서 보아왔던 실험이나 이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눈에 띈다. 그것을 어떻게 녹여냈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서적으로 탈바꿈한다. 이 책은 심리학을 실제 현실에 풀어내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읽어나가다가 불현듯, 마음을 일깨우며 훅 들어오는 글이 있다. 그 부분을 마음에 새기며 기억할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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