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와 꿀벌 - 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
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은《메뚜기와 꿀벌》이다. 제목이 좀 아쉽다. 그렇다고 '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이라는 설명은 더욱 제목으로 쓸 수도 없을 것이다. '메뚜기와 꿀벌'에 부여한 의미가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이니 말이다.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낯선 제목 때문에 이 책이 선택받지 못한다면 너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1장 '자본주의 이후'만 읽어보아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본주의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며 눈길을 놓치지 않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배워본다.  

 

 

제프 멀건은 '메뚜기'와 '꿀벌', 즉 '약탈자'와 '창조자'라는 대비되는 두 개념으로 자본주의의 이중적 속성을 모두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타인이 창출한 가치를 뽑아먹으려 하는 약탈자와 무임승차자에게 보상을 한다는 문제를 지녔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를 창조하는 자, 만드는 자, 제공하는 자에게도 보상을 한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내재된 두 가지 속성의 불균형이 우리 사회에 숱한 문제점들을 야기했음을 냉철히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전망에 대해 심도 깊게 논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제프 멀건. 사회 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이다. 현재 세계경제포럼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미래 위원회'에서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프랑스 디지털 에이전시 이사회, 스코틀랜드 정부의 '캔두'패널, 서울시 사회혁신국제자문단, 아랍에미리트 총리실의 자문위원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를 계속해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서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영구적인 종착지에 도달한 시스템이 아니다. (11쪽)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본주의 이후', 2장 '불모의 위기와 생산적인 위기', 3장 '자본주의의 본질', 4장 '갈취할 것인가, 생성할 것인가: 약탈자와 창조자', 5장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6장 '반자본주의 유토피아와 네오토피아', 7장 '변혁의 속성: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8장 '창조적 기술과 약탈적 기술', 9장 '관계와 유지에 기반한 경제의 부상', 10장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개념들', 11장 '새로운 배열:사회는 (가끔씩이나마) 어떻게 도약하는가, 12장 '자본주의를 넘어서'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를 보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자본주의는 부지런한 꿀벌같은 사람에게도 보상하지만 약탈하는 자에게도 보상을 한다. 약탈 또한 자본주의의 단면이고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문제제기를 하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한 대다수의 저술은 창조성과 약탈성 사이의 긴장 관계를 무시하고 있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본주의는 지금처럼 창조적이었던 때가 없지만 지금처럼 약탈적이었던 때도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계속 읽어나간다.

 

 

 

 

혁신적인 사상과 탄탄한 실용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뛰어난 책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책이기도 하다. 멀건은 자본주의가 가진 속성 중 포용적인 측면을 어떻게 최대로 끌어낼 것인가를 논하면서, 공공선을 일구기 위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새로운 접근법을 탐구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체제에서 최상의 것들을, 인간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희망을 제공하는 것들을 끌어내자고 설득력 있게 촉구한다.

_존 J.드조이어 (조지타운대학교 총장) 

자본주의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 현재와 과거까지 짚어보아야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두꺼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또한 지금껏 생각지 못한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찾는다. 그저 자본주의가 저절로 미래를 향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니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스로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충분히 두껍고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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