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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사 - 오늘까지만 출근하겠습니다
박정선 지음 / 브.레드(b.read) / 2018년 6월
평점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표를 집어던지고 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꾹 누르며 넘어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다섯 번이나 퇴사를 하고 여섯 번째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 책을 냈다는 점이 독특했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도 없으며, 퇴사 이야기를 당당하게 엮어서 에세이로 출간했다는 점에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오늘까지만 출근하겠습니다'라는 표지의
글에서 당당함을 느끼며 그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희망퇴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정선. 직장 생활 12년간 다섯 번 퇴사를 했다.
첫 직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매거진 발행사. 이곳에서 패션 잡지 피처 기자로 8년간 일했다. 이후 저자의 '퇴사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디지털
커머스 스타트업, 소비재 유통 대기업,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 기업 등 다양한 회사에서 일한 경험 덕에 동료, 선후배의 '퇴사 상담
멘토'가 되었다. 다음 '스토리볼', LG전자 블로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볼드 저널> 등에 연재한 칼럼은 수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직장인이다.
오늘 하루도 '직장인'으로 살 수밖에 없지만
'직장인'으로만 살고 싶지 않은 그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출근해보겠습니다', 2장 '호모 콤파니쿠스의 탄생', 3장
'회사가 만들어낸 신화', 4장 '다시 출근해보겠습니다'로 나뉜다. 어떤 이의 꿈, 어쩌다 취직, 드디어 첫 출근, 퇴사해보겠습니다, 퇴사
그까이 꺼, 회사라는 이름의 부족, 우리 회사만 이상한 거 아니야?, 오피스라는 이름의 던전, 회사의 신화에 매몰되지 말라, 다시 직장인,
출근하기 싫은 날,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백수의 재발견, 새벽 2시 어느 퇴근길 등의 글이 실려있다. 에필로그 '길 위에서 길을
잃을 순 없다'로 마무리 된다.
일단 손에 쥐니 재미있게 읽어나간다. 어린 시절 장래희망을 이야기할 때 누구나 거창하게 하나씩 큰
꿈을 품게 마련인데, 저자는 커서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싶다고 했단다. 아이들을 격려해주던 선생님도 조금은 당황하신 듯. 30여 년 전 그 시절
'회사원'이라는 꿈은 열한 살짜리 아이가 꾸기엔 너무도 평범해 오히려 듣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그런 꿈이었다는 점에 공감한다. 그 시절 나의
꿈은 무엇이었나. 그때 그 친구들은 꿈에 다가가기라도 했는지. 생각이 많아진다.


일단 이 책은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의 글솜씨에 빠져들어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대단하고 남다른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의 고뇌와 실행, 그의 삶을 들려주어서 더욱 집중해서 읽는다. 퇴사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여섯 번째 직장 생활 중이라는 저자의 이력이 인상적이다.
마흔한 살의 평범한 직장인이 쓰는 글이
사람들의 삶의 지침 같은 게 될 리 없을지라도 스스로 이렇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볼 따름이다. 그리고 그렇게 써놓은 만큼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에 누군가 공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셔츠를 챙겨 입는다.
그렇게 오늘 또 한 번, 출근해보겠습니다. (287쪽)
직장을 확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자니 주저하게 되는 사람, 먼저 퇴사를
해본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은 사람 모두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