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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6월
평점 :
연애를 해보면 알 것이다. 연애를 하면 마냥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고민만
많아지고, 변할까봐 불안하고,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다가 지쳐간다. 함께 있어서 외로운 것은 기본이고, 마음이 너무 복잡해지기만 한데 나만 그런
것인가.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대놓고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고 말한다. 나를 철학하게 만드는 사랑에 대하여 들려주는 이
책《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를 읽으며 사랑에 관해 철학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허유선. 최대 관심사는 '잘 살기'. 그래서
전공이 철학이다. 동국대학교 철학과에서 칸트 실천 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잘-삶과 미학의 만남, 새로운 기술-실천과 우리 삶의 만남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강의한다.
당신이 계속해서 사랑하는 삶을 택한다면 가장
아픈 상처도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비옥한 토양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어차피 맞닿은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의자
아니면 바닥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그런 게 바로 삶이다. (274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연애의 외로움', 2부 '연애의 두려움', 3부 '연애의
노력', 4부 '연애의 기대와 희망'으로 나뉜다. 사랑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을까?,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외로움, 외로워서 연애가 힘들다, 늘
당신을 찾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일, 사랑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상실의 두려움, 당신에게 늘 필요한 존재이고 싶다, 조건 없는 사랑이 더 위태롭다,
끝을 피할 수 없기에 더욱 중요한 과정, 나의 환상을 사랑하는 걸까?, 조건이 없으면 내면도 보이지 않는다, 내게 이롭지 않으면 반하지도 않아,
무리한 관계는 외로움을 낳는다, 동굴 밖으로 나와서 삶을 향한 사랑을 하자, 사랑을 흔드는 건 자꾸만 시험하는 나일지도, 사랑도 이해도 거리가
필요하다, 연인을 사랑하는 만큼 스스로를 사랑하자 등의 글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과 영화, 철학 등 다양한 지식을 글 속에 녹여서 쉬운 언어로
전달해준다. 그러면서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 철학적 사색을 도출해내도록 만든다. 이 모든 것이 흥미롭게 다가오도록 해서
집중해서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심지어 플라톤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일종의
접신 상태와 같다고 한다. 인간이면서 신의 세계에 닿아 있는 상태라고. 반은 제정신이고 반은 정신이 나갔다고 할 수도 있겠다. 플라톤은 우리의
인간적 정신에 여백이 생겼기 때문에 신적인 요소가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채우려면 빈틈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플라톤은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의
작업과 비요한다. 플라톤은 시인이 예술을 관장하는 뮤즈 여신과 접신해 외부의 초인간적인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을 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상이 아니라 다소 광기에 빠져든 상태에서 시다운 시가 나온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광기, 영감, 인간을
초월한 세계가 함께 만나는 곳이다. (100~101쪽)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철학적 생각으로 연애를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후회'라는
단어를 썼지만, '철학'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철학하게 만드는 사랑에 관한 책이다. 특히 연애를 하다가 문득 외로움을
느끼거나 이런 것이 사랑일까 생각될 때, 이 책이 더 와닿으리라 생각된다. 읽을 만한 연애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