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 : 저주받은 갤러리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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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아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선택했는데, 읽다보니 완전 내 스타일이다. 어찌보면 별 것이 아닌데, 그림도 그다지 무서운 것이 없는데, 강렬하게 남는 무언가가 있다. 기괴한 이야기라고 읽기를 거부한다면 후회하고,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고 해서 안 읽는다면 무척 아쉬울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후덥지근 끈적끈적한 날씨에는 제격이다. 맥주한 잔 하고 읽으면 더욱 오싹하고 시원할 듯한 만화《기기괴괴 1》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성대. '기괴한 만화를 그리지만 그렇게 기괴한 사람은 아닙니다.'라는 짧은 설명이 있다. 자기소개보다는 만화 자체로 승부를 보는 사람인가보다. 취미였던 만화를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10년도 전의 일이었고, 처음엔 그저 만화로 생계를 유지하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특히 기기괴괴라는 웹툰을 연재하게 되었는데, 에피소드 형식이라 항상 새로운 일을 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각종 영상화에 이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저주받은 갤러리, 괴모수, 당첨번호, 살의, 불면증, 부록 장르파괴괴로 이어진다. <저주받은 갤러리>가 이 책의 절반은 차지할 정도로 제일 길고, 다른 이야기들은 짧게 이어진다. 하지만 나에게는 결코 가볍게 스쳐가는 스토리가 아니었다. 집중해서 읽다보면 금세 다 읽게 되고, 어느새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일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스토리와 그림이 함께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단순 스토리 나열은 무의미하다. 나도 아무 정보없이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강렬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기기괴괴》는 총 5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특히 다음 이야기가 끊겨버리는 연재가 아니라, 완성된 마무리를 보여주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웹툰에 집중해서 읽어본 기억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만화를 종이책으로 읽는 맛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후덥지근한 여름 밤을 확 깨워줄 한 방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놀라운 상상의 세계가 오싹하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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