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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ㅣ 인문여행 시리즈 1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18년 6월
평점 :
인도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설렌다. 기분이 가라앉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이 책이다. 피상적인 인도 겉핥기 여행이 아니라, 좀더 깊이 있게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개정판으로 재출간 한 이 책에 덧붙여진 인도여행기가 궁금해서 이 책《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을 읽게 되었다. 인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허경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인도사(현대사 전공)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귀국 후 단행본 출판사에서 10여 년 동안 기획편집자로 활도했다. 인도 유학 시절 인도인들과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와 인도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기록한 첫 번째 인도여행기를 2010년에 출간했으며,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에는 17년 만에 떠난
두 번째 인도여행기를 덧붙였다.
인도의 고대 우파니샤드 철학은
눈을 안쪽으로 돌려 참나(眞我)를 보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는 가르침을 들려준다. 진정한 인식이란 다름 아닌 자기 성찰의 과정 속에 있는
것임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비로소 나는 인도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너에게 누구인가?"
(11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타자와의 소통: 낯섦과 거리감을 넘어서', 2장 '자기
성찰의 시간: 치유와 위안을 찾아서', 3장 '첫 번째 인도여행: 역사와 문화 속으로', 4장 '두 번째 인도여행: 성자의 강을 따라서'로
나뉜다. 카스트란 무엇인가, 카르마와 환생, 사랑보다 결혼은 믿는 사람들,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우리는 왜 떠나려는 것일까?, 라마야나와
디왈리 축제,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철학의 시작 우파니샤드, 48시간의 기차여행, 슬픈 델리, 사랑과 영혼의 타지마할,
카주라호가 들려주는 석상의 노래, 인류 최고의 예술 동굴 아잔타, 그로테스크한 인도 예술의 열정, 잊혀진 과거로의 시간여행, 언어를 무기로 택한
시성 타고르, 다시 갠지스 강으로, 홍차의 고향 아삼, 비슈누의 현신 크리슈나 신화, 타고르의 공동체 산티니케탄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인도만큼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곳이 또 있을까. 여러 사람들이 여행한 어느 한 곳에 대한
감상도 다양하고, 한 개인이 가더라도 이전과 다음 여행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여행도 오버랩된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잊고 있던 여행의 추억을 되살린다. 이 책은 덤덤하게 저자 자신의 감상을 나열하기도 하고,
질문을 툭 던지며 독자 개개인의 사색의 시간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인도에 대해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보다 근원적인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준다.
나와 다른 삶의 태도를 통해 반대로 우리는
인도에서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 하지만 자기 이해의 불가능성으로 자기와 타자 간의 절대적 차이만을 발견하고 허탈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절대적 차이야말로 우리에게 신비로서의 인도를 상상하게 만드는 거리감일 것이다. (58쪽)


저자의 첫 번째 여행은 1998년과 2000년 사이 인도 유학 중에 이루어졌고, 두 번째 여행은
인도에서 돌아온지 17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인도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내린 순간, 모든 것이
변했음을 알아챘다고 한다. 어쩌면 내 기억 속의 인도도 현재의 인도와는 괴리감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여행은 물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는 여행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떠나는 것도 후회가 가득한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접점에서 안내를 해줄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
인도의 어떤 유적을 보고, 그 안에 무엇을 놓치지 말 것인지 생각할 수 있으며, 철학적 사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다. 특히 이야깃거리를
좋아하는 인도인들에게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기에 미리 알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여행을 다녀왔어도 이 책을 읽으며 다녔던 곳들을
체크하고, 다음 여행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글과 사진 속에서 인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