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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 할까? - 하는 일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의 스마트한 스피치
진성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말을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된다. 자신감도 줄어들고 설득력도 없어지는 것 같고,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말을 잘 하려면 다시 태어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일까? 그래도 이번 생에서도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 할 의무감을 느껴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전 KBS 아나운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말선생'에게 배우는 회의, 보고, PT, 협상, 소통의 기술이 궁금해서 이 책《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 할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성희. 첫 번째 전성기는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직후 KBS에 입사해 88서울올림픽 메인앵커로 뽑힌 순간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말선생'이 되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직장인이 자신감과 진실함으로 사람들 앞에 서기를 바란다. 그리고 떨림 없이, 두려움 없이 마음껏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피치 수업을 하면서, 스피치 스킬보다 나 자신을 믿는 힘, 즉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경쟁 현장에 오래도록 있어 보니 스피치는 '청중에게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청중을 끌고 올 것인가?'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청중을 넉넉하게 휘어잡는 힘' 그 힘이 내 안에 있다면 누구를 만나도 두려울 것이 없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태도: 일 잘하는 사람을 이기는 말 잘하는 사람의 비밀', 2장 '보고: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3장 'PT: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는 마음 챙김법', 4장 'PT: 클라이언트의 오케이를 부르는 필수 훈련법', 5장 '협상: 원하는 것을 얻는 불변의법칙', 6장 '소통: 말이 통하면 일이 통한다'로 나뉜다. 말에도 격이 있다, 나는 왜 말을 잘하지 못할까, 청중과 함께 호흡하라, 스피치의 신뢰감을 높이는 몸짓 언어, 태도가 바뀌어야 말이 바뀐다, 굿바이 무대 공포증, 보고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질문을 잘하고 잘 받는 것도 능력,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정성, 스피치를 잘하면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생길까, 우리말을 쉽게 전달하는 비법,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들린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스피치 파트너, 회의 전에 준비할 것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언급한다. 스티브 잡스를 스피치의 달인이라 부르지만 무대 뒤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연습 벌레라고. 천하의 스티브 잡스도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연습했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직전에는 텅 빈 강당에서 몇 시간이고 스피치를 반복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스피치는 타고난다기보다는 연습에 의해 다져지는 것일테다. 즉 우리도 연습을 하면 훨씬 나아지고 시간을 투자한 만큼 개선된다는 것이니 주기적으로 스피치 연습을 하는 것은 필수인 것이다.

진정성 있는 스피치는 진실과 정성으로 삶을 살아낼 때 가능하다.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면 앞에 나가서 너무 긴장하지도 너무 걱정하지도 말자. 사람들이 그 진정성을 알아차리기 마련이니까. (97쪽)

스피치 스킬에 대해서도 물론 짚어주지만, 이 책은 오히려 보다 더 근본적인 사색을 하도록 만든다. 보다 큰 틀에서 꼭 필요한 것을 짚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잊고 있던 기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말하기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스피치 스킬이 아무리 뛰어나도 넘어설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신뢰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도 이론과 정보로 치장된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일화에서 오는 실질적인 이야기로 들려주는 진정성일 것이다. 해당 업계에서 오랜 시간 가르치고 지켜본 경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예시 하나하나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읽어나갔다. 쉽게 읽어나가면서도 꼭 필요한 것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에 일독을 권한다.